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제선교회총장 토마스 마브릭(Tomaz Mavric) 신부님 대림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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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597회 작성일 19-12-11 11:54본문
2019년 대림 편지
“섭리의 노래” Ode to the Province
2019년 11월21일 로마에서
성 빈첸시오의 모든 자매 형제들에게 예수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인생은 순례입니다. 늘 변화하는 이 ‘인생 행로’는 몸을 옮겨 장소를 이동하는
물리적 의 미의 순례라기보다 생각, 성찰, 감각 지각, 기도 안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의미의 순례를
뜻합니다. 교회는 잠시 삶의 여정을 멈추고 우리 각자에게 인생이라는 순례길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고찰 하도록 특별한 시간을 선사합니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삶의 여정을 수놓는 하루
하루, 매 순간의 의미 를 생각합니다. 이 때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만나는 사람들, 순간 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 주위 의 자연-너무, 꽃, 강, 산, 동물, 태양, 달-에 좀 더 섬세하게 다가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관심 과 주의를 기울이면서 점차 인류와 온 우주를 수용하게 됩니다.
대림 시기 역시 이러한 특별한 시간입니다. 이 특별한 전례 시기를 보내면서 빈첸시오 영성의 틀을
확립하고 빈첸시오 성인을 사랑의 신비주의가로 이끈 여러 요인을 계속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살펴 본 내용 외에 빈첸시오 영성의 또 다른 토대는 바로 ‘섭리’입니다. 섭리의 핵심을
바로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내 삶에 대한 예수님의 비전”이나 “내 삶에 관 한 예수님의 계획(프로젝트)” 아니면 “의미 있는 삶에 관한 예수님의 비결(레시피)”정도로 말입니다. 우리 존재, 마음, 생각 속에서 섭리가 잘 활동하려면
신뢰라는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내 삶 에 대한 예수님의 비전을 신뢰”하고 “내 삶에 관한
예수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의미 있는 삶에 관한 예수님의 비결을 신뢰”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손에 자신을 내 맡기고 우리 삶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최선의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삶에
관한 그분의 계획이 최고이고 그분의 비결이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최상의 모델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예수께 얼마만큼 신뢰를 두느냐에 따라 섭리는 우리 삶에서 크고 작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깊이 신뢰할수록 섭리는 삶 속에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더 갖게 됩니다.
예수님의 손에 자신을 더 내어 맡길수록 일상의 사건과 조우하는 사람들,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거나 몹시
고통스러운 상 황이 생기더라도 내 삶에 대한 예수님의 계획을 깊이 신뢰한다면 우리는 섭리에
전적으로 의탁할 수 있 습니다. 인생행로에서 겪는 온갖 상황에서 섭리가 활동하시도록 협조하려면
예수님의 손에 자신을 내어 맡기고 온전히 그분을 신뢰해야 합니다.
모든 상황에서 예수님의 손에 자신을 “내어줄 때(포기할 때)” 우리의 관점은 변합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좋거나 나쁜 때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예수님을 통해서 이를
바라보게 됩니다. 온전 히 그분을 신뢰하고 그 상황을 “시의 적절”하다고 인식합니다. 이러한 선택은
“운명fate”과 “우연chance” 라는 두 가지 용어를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에서 삭제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이 두 가지의 말이 복음 과 예수님을 이해하는 방법과는 전혀 맞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전적으로 예수님의 손에 모든 것을 내 맡기고, 그분의 계획에 온전히 신뢰를 두며, 섭리에 완전히
의탁하게 되면 모든 사건 이면에 감춰진 아름다움, 긍정적인 측면, 의미를 찾거나 재발견 할 수
있습니다. 이 와는 반대로 인간적인 눈과, 생각, 감정으로 바라보게 될 때 운명이나 우연이라고
규정하는 사고방식이 발동합니다. 이는 부정적인 면을 들추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아름답고
긍정적이며 의미 있는 면을 은닉합니다. 섭리에 대한 신뢰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기도문을
소개합니다.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복자가 하느님께만 온전히 신뢰를 두기까지 겪었던 자신의 심오한
회심의 여정을 마치고 지은 기도입니다. 의 탁의 기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온전히
의탁하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이루어지도록 자신을 도구로 내어 놓고자 하신
예수님의 모범을 본받아 복자 자신도 그리하겠다는 원의 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준비가
다 됐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고 주저하지 않으며 무한한 신뢰를 두십니다.
아버지, 이 몸을 당신께 바치오니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저를 어떻게 하시든지 감사드릴뿐 저는 무엇에나 준비되어 있고, 무엇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이 세상 위에 이루어진다면 이 밖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내 영혼을 당신 손에 도로 드립니다.
당신을 사랑하옵기에 이 마음의 사랑을 다하여 제 영혼을 바치옵니다.
하느님은 내 아버지이기에 끝없이 믿으며 남김없이 이 몸을 드리고
당신 손에 맡기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저의 사랑입니다.
샤를 드 푸코의 의탁의 기도(역주: 인용함)
지금부터 300년 전, 섭리는 빈체시오 드 폴 성인의 영성을 특징짓는 하나의 대들보가 됐습니다.
편지들 3 과 훈화들을 살펴보면 빈첸시오 성인이 섭리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됩니다. 오늘 날 우리가 알고 있는 빈첸시오 성인을 특징짓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섭리입니다.
어린 시절, 청년기, 사제 생활 초기에서부터 회심에 이르는 여정 전체에서 빈첸시오 성인은 섭리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사제직의 역할이나 야망, 인생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와 계획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자기 의지 를 온전히 굽히고 자신이 아닌 예수께
첫 자리를 내어 드리고, 오직 예수님의 계획만을 신뢰합니다. 그리고 자주, 다양한 방법으로
“섭리의 노래Ode to Providence”를 부릅니다. 사실 이러한 온전한 회개는 기적입니다.
섭리에 온전히 의탁한 빈첸시오 성인 자신이 다른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섭리가 됩니다.
바로 신비적 일치의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추상적인 신비적 결합이 아닌 심정적으로도
애정적이고 효과적인 응답을 이끌어 내는 신비적 일치입니다. 지금부터 빈첸시오가 작사/작곡한
“섭리의 노래Ode to Providence”를 일부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번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작품들은 빈첸시오 성인이 생애에 걸친 체험을 숙고하고 성찰한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
…… 거룩한 섭리에 숨겨진 보물은 얼마나 위대한가! 섭리를 따르고 앞서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주님께 드리는 영광은 얼마나 엄청난지! “(빈첸시오 영성 문서, 이하 CCD, 1권 59; 편지 #31,
성녀 루이즈 에게 보낸 편지) “
…… 하느님 섭리에 자신을 내어 놓읍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는 방법을 섭리는 잘 알고
있습니 다.”(CCD 1권 346; 편지 #245, 로베르 드 세르지스Robert de Sergis에게 보낸 편지) “
…… 애덕 동지회Company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들을 생각해볼 때 확실한 건, 이런 일들이 그 때
일어나지 않고 미리 생겼다면 그 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리라는 겁니다. 단 하나의 예외 없이 모두
그렇습 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점점 더 흠숭하올 하느님 섭리에 특별한 신심을 갖게 됩니다. 제
유일한 위로는 지금까지 이 보잘것없는 동지회를 이끌어 주셨고 앞으로 이끌어 주실 분은 바로 우리
주님뿐이라는 생각입니다.”
(CCD 2권 237; 편지 #559, 버나드 꼬도잉Bernard Codoing에게 보낸 편지) “
…… 현명한 하느님 섭리에 모든 것을 맡깁시다. 저는 섭리를 따르려는 데 특별한 신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섭리가 애덕 동지회의 모든 일을 완수해 주었고 우리
생각대로 행동할 때 섭리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CCD 2권 462; 편지 #678, 버나드 꼬도잉에게 보낸 편지)
“순간의 은총이 있습니다. 하느님 섭리에 자신을 내 맡기고 섭리를 기다리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조심합시다. 우리 주님께서 내게 우리 소명에 대해 위로를 주신다면 이는 바로 모든 일에서
우리가 하 느님 섭리를 따르려고 노력했고 섭리가 보여주는 곳으로만 우리 발걸음을 옮겼다는 사실
입니다.” (CCD 4 권 499; 편지 #704, 버나드 꼬도잉에게 보낸 편지) 4
“우리 주님이 내게 주신 위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가 섭리를 따르고 앞지르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했다고 믿는 겁니다. 섭리는 우리 주님께서 목적하시는 바를 달성하는데 지혜롭게 모든 일을
이끌어 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CCD 2권, 502: 편지 #707, 버나드 꼬딩에게 보낸 편지)
“영원한 행복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섭리의 팔에 안겨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자신을
온전 히 내 맡기면서 살고 죽는 것에만 있습니다.”
(CCD 3권 384; 편지 #1078, 쟝 바로Jean Barreau에게 보낸 편지)
“섭리에 순명 합시다. 그분의 시간 안에서 그분의 방식으로 우리 일을 처리하십니다.”
(CCD 3권 449; 편 지 #1109, 르네 알메라스Rene Almeras에게 보낸 편지)
“아! 여러분! 애덕 동지회를 위해 이 정신을 모두 갖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합시다. 우리가 가는
곳 어디든지 이 정신으로 살아 갈 때 한 두 명의 전교회원을 만날지라도 “이들은 하느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온 세상으로 기꺼이 갈 수 있는 사도적 열성을 지닌 사람들이구나”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우리에게 주시도록 하느님에게 청합시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종으로서 기꺼이 그러한 곳에 가고 결코 지체하지 않습니다.
오, 구세주여! 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우리 역시 그런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그와 같은 마음을
간직하고 모든 것에 애착을 버릴 때 하느님 자비에 온전히 신뢰를 둘 수 있으며 의구심을 버리고,
두려워하거나 용기를 잃는 일이 없게 됩니다. 저 나라에 가서 이런 물건을 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구할 수 있지? 오, 구세주여! 하느님은 절대 우리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아! 여러분! 오, 하느님!
우리 가운데 누군가 그 곳에서 영 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소식을 듣게 되면 그 어느 누가
그곳에 가기를 원치 않겠습니까? 그들처럼 죽어 영생의 상급을 받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오, 구세주여! 이보다 더 바람직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것 저것에
구애 받지 마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갑시다.
그분께서 모든 것을 안배하실 터이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맙시다! 오!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CCD 11권, 훈화 #135, 기도의 반복에 대해)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복자 샤를 드 푸코의 의탁의 기도를 깊이 묵상합시다. 거룩한 창립자인
빈첸시오 드 폴 성인과 빈첸시안 영성 가족 여러 복자와 성인은 각자의 생애 동안,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예수께 온전히 신뢰하는 삶을 살았고 저마다 “섭리의 노래”를 작사/작곡했습니다.
우리도 자신만의 “섭리의 노래Ode to Providence”를 만들어 봅시다.
빈첸시오 성인 안에서 여러분의 형제인, 토마스 마브릭 Tomaž Mavrič, 전교회 총장 드림
(번역: 사랑의 씨튼 수녀회 안민아 수녀)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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