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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협의회-[사랑이피어나는곳에] 홀로 생계 꾸리는 할머니, 단 하루라도 아픈 남편을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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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38회 작성일 20-09-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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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원한 남편과 아들을 위해 홀로 생업 전선에 뛰어든 이국형 어르신이 김장훈 총무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비틀거리면서 일하러 다녔어요. 작은 십자가 예수님 끌어안고 ‘나 좀 도와주세요’ 하며 기도에 매달리며 살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일마저 끊겨 막막합니다.”

홀로 생계 활동을 해온 지도 20년이 넘었다. 한 해 일하고 한 해 쉬면서 돈을 탕진해버리던 남편도 5년 전 중풍으로 쓰러졌다. 남편을 원망하는 것도 오래전 일이 됐다. 지금은 아내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중환자로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홀로 힘겨운 삶을 사는 이국형(체칠리아, 72) 어르신은 말을 잇다가 이내 마스크 위로 마른 눈물을 닦았다.

“30여 년 전 남편이 시동생과 사업을 한다고 공장을 차리고 동업을 했어요. 사업이 어려워졌는지 시동생이 그만 도망을 가고, 남편이 빚을 떠안았죠. 처가 돈도 수천만 원을 끌어다 썼는데…. 사업 실패 후 집은 풍비박산 나고, 남편은 술과 담배에 절어 살았어요.”

알코올 중독으로 간경화까지 왔던 남편은 급기야 2015년 말을 잃었다. 아내 이씨가 일을 마치고 왔더니 중풍이 찾아와 쓰러진 상태였다. 돈이 없어 수술할 엄두조차 못 냈다. “코로나19 이후 면회도 금지되어 6개월 넘게 못 보고 있어요.”

일터에서 만난 남편과 알콩달콩 지냈던 시간도 잠시, 이씨는 생활력 없는 남편과 힘겨운 삶을 이어왔다. “나가서 뭐라도 좀 해보라”는 아내의 말도 듣지 않은 채 아파트 경비원 일도 하는 둥 마는 둥 이었다. 시댁의 연락 두절, 친정 식구들의 어려움 탓에 손 벌릴 곳도 없다. 가족의 행복도, 재산도 모두 잃은 상황이다.

이씨는 5년 전부터 가사 도우미로 취직해 자식뻘 되는 젊은 부부의 냉대를 견디며 아이들을 돌봐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한 달 넘게 못 나가 벌이가 없다. 월급 100만 원도 끊겨 남편 병원비 50만 원과 월세 25만 원, 생활비를 위한 수입이 사라졌다. 이씨가 사는 서울 연희동 집도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 빌라 2층. 국민임대 주택인 이 집의 보증금 450만 원이 전 재산이다. 더구나 이 지역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겨울 전에 집을 비워야 하는 처지다. 외아들도 대학 중퇴 후 무직 상태라 이씨가 용돈을 준다. “전ㆍ월세도 이렇게 비싼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씨는 50대 때 지친 몸을 이끌고 성당을 찾아가 세례를 받았다. 가장이자 엄마로 홀로 힘겹게 살면서도 그녀를 지탱하는 유일한 것은 기도뿐이다.

“남편에게 짜증 내고 원망했던 것도 이젠 미안해요. 남편은 그때 받은 죄의 보속을 다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말 못 할 고통은 또 얼마나 클까요. 제 형편에 맞는 단층집을 얻어 단 하루라도 남편을 데려와 마주 보고 싶어요. 하느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아멘.”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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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알로이시오) / 서울 서교동본당 빈첸시오회 총무




“어려움 속에도 주님만 따르고자 기도의 힘으로 사는 이국형 자매님이 원하는 작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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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형 할머니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0일부터 2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출처-가톨릭평화신문 1581호[2020.09.2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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