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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사고와 암투병에 신음하는 노부부, 기댈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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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1-04-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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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사고와 암투병에 신음하는 노부부, 기댈 곳 없어


세탁소 운영하는 박씨, 대장암 투병... 난소암으로 입원한 아내도 간병해야... 세탁소 수입 반토막, 병원비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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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출 전 서울대교구 빈첸시오회장이 박구섭(오른쪽)씨의 세탁소를 찾아 그의 손을 잡고 기도해주고 있다.


서울 강북구 도봉로50길. 봄 햇살을 따라 골목길 언덕배기를 따라 오르면, 낡은 건물 1층에 허름한 세탁소 하나가 나온다.

세탁물로 빼곡한 일터에 막 들어온 겨울 옷가지와 운동화를 정돈한 박구섭(요셉, 68)씨는 세탁소 쪽방으로 향한다. 일거리가 많지 않으니, TV나 볼 참이다.

세탁소에서 함께 수선 일을 하던 아내 배차남(요셉피나, 64)씨는 최근 난소암, 대장암이 발병해 원자력병원에서 투병 중이라 일도 혼자서 해야 해 재미가 안 난다. 자신도 이미 2년 전 고려대 대학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에 이어 대장암 수술을 받고 지난해 1년 동안 힘겹게 해온 항암을 막 끝낸 터라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더니, 잇단 사고로 그는 지칠 대로 지쳤다.

박씨는 2009년 오토바이를 타고 세탁물을 배달하러 가다가 충돌 사고를 당했다. 장 파열에 따른 의식불명에서 깨어나니 피해자인 그가 어느새 가해자로 둔갑해 있었다. 자가용이 오는 걸 보고 길 한쪽에 피해 있었는데도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렸다. 경제적, 정신적 타격이 컸다. 2012년에도 세탁물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차에 치여 인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성당(서울대교구 미아동본당)에서 열심히 봉사했고, 신앙생활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몸이 성치 않았지만, 내색하지 않고 본당 쁘레시디움 단장과 부단장, 서기, 회계 등으로 열심히 봉사했다. 주위에 늘 온정을 나눈 덕에 세탁소는 이웃들의 쉼터가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세탁소 수입은 최근 들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부인 병구완에 가게일, 살고 있는 임대 아파트 집안일까지 1인 3역으로 혼자서 다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각종 진료비와 항암 치료비 등 병원비는 쌓여만 가니 삶의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뜬눈으로 지새우는 밤도 많아진다. 주말에 엄마를 간호하느라 여념이 없는 아들을 보면 애처롭기 짝이 없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집사람이 퇴원할 예정인데, 간 수치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와 걱정입니다. 가게를 지켜야 하니, 평일엔 못 가고 주말에만 겨우 갑니다. 제발 여기서 더 악화하지만 말고, 건강하기만 하면 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세탁물도 줄고, 수선도 못 하니 수입도 줄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무력감이, 혼자만 남은 것 같다는 외로움이 제일 견디기가 힘듭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후견인 / 이연출(타대오, 전 서울대교구 빈첸시오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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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출 전 회장




계속된 사고와 병고, 겹친 우환으로 고통받는 형제와 자매를 떠올리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이 돼주시고 기도와 사랑을 건네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2021.04.04 발행 [16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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