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뚫고 터뜨림(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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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35회 작성일 24-05-02 09:28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14,6
새만금은 닫혀져 있습니다. 군산 앞바다 부터 김제 앞 바다까지 약 60Km 닫힌 채로 있습니다. 물이 담수가 되면서 혼탁해지고 육지쪽에는 썩고, 개벌의 조개 등 패충들이 죽었습니다. 더 이상 그곳에 사는 고기들이 일부는 제외하고는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아산에 막혀있던 댐을 허문다고 합니다. 바닷물이 오고가게 한다고 합니다. 이런 댐의 담수는 혼탁해지고 더러워지고 썩기 마련입니다. 이런 곳에서 거기에 맞는 몇몇 종류들만 살 수 있습니다.
댐을 만들면 댐의 높이 많큼 육지의 산과 들을 잠기게 됩니다. 댐의 높이 만큼, 육지 길이와 육지의 고저 만큼 물이 잠기게 되어 있습니다. 소양강 댐도 춘천에서 인제까지 강, 하천이 잠겨있습니다. 물론 물을 담수했을 때 사용을 할 수 있지만 그 육지의 깊은 곳까지 물이 잠겨서 물이 청량의 상태 만큼 그 물을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유람도 좋고 물을 사용할 수 있지만, 수몰되면서 그곳 강과 하천 주변의 모든 마을 공동체, 농사 등도 지을 수 없습니다.
물이 막히면 먼저 혼탁해지고 썩은 것들이 가라 앉으며, 물량이 적으면 강하, 주변이 오염 물질로 자리를 잡습니다. 푸른 이끼 등이 끼면서 모든 것이 서서히 죽어갑니다.
용서를 말합니다. 단단하고 딱딱한 것을 뚫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뚫린 것에 터뜨린 곳에 새 물이, 생수가 흘러 들어가는 것처럼, 그 생수가 흘러 들어감에서 혼탁하고 썩은 것을 흘러가게 합니다. 이 더러움과 추함이 흘러가면서 점점 깨끗해지고 청량해 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묶임, 조임, 눌림을 뚫어야 합니다. 터뜨려야 합니다. 곧 미움, 시기, 분노, 증오, 거짓을 뚤어야 합니다. 이기심, 탐욕, 교만, 싸움, 폭력 등을 뚫어야 합니다. 이것을 생기는 탐욕의 결과, 곧 죄와 악습을 털어서 흘려 보내야 합니다. 기꺼이 흘러 가도록해야 합니다.
선과 진리, 정의와 공정 그리고 사랑과 평화의 신선한 물길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래야 용서가 이루어지고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더러움과 혼탁함, 썩은 것이 얼마나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절망과 좌절을 그리고 죽음에 몰아넣는가?를 알고 새 마음과 새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용서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용서를 위한 기도를 시작합니다. "주님, 제가 지금 용서할 수는 없지만, 기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아직 그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 조차 어렵지만, 하느님의 권능과 자비에 따라 기도하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아직 내가 그 어둠의 댐을 부수거나 뚫을 힘이 없지만 그곳을 향해서 기도하는 제가 되게 하소서!"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나의 댐을 허물고 뚫기 위해서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것을 바늘 끝이라도 시도합니다. 그런 가운에 언젠가는 당신의 은총으로 더 나아갈 수 있으며, 실금이라도 더러운 물을 흐르게 할 것입니다. 주님, 오늘 나의 더러운 둑을 허물게 하소서. 그 둑에서 새로이 생수를 흐르게 하는 길을 걷게 하소서. 그 진리의, 선의 길을 가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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