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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흐름에서(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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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2-09-15 09:22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물이 흐르면 마실 수 있습니다. 묶인 것을 풀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흐르고 통하면 깨끗해지고 건강해 집니다. 

우리의 몸도 피와 신경, 관절, 미세한 신경 조직과 모세 혈관 등 미세 혈관의 통로도로 피가 흘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모세 혈관은 소동맥과 소정맥을 연결하는 그물 모양의 아주 가는 혈관입니다. 섬유나 근유이 없는 내피 

세포로 이루어진 혈관입니다. 이 모세 혈관에서 적혈구가 지나갑니다. 모세혈관은 10μm 정도이며 사람의 몸의 모세 

혈관을 전체로 이으면 지구 몇 바퀴는 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가는 모세 혈관 마저도 막히면 사람에게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 몸과 각 기능들이 서로 통하고 흘러가야 합니다. 피와 신경, 근육의 기능과 기운도 흘러가야 

건강합니다. 내 마음이 불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음을 풀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지 않고, 그 몸을 흐르게 

원활하게 하지 않으면 굳고 막히고 흐르지 않게 되어 혈관과 신경 조직, 모세 기능에 까지 혼탁한 것들이 쌓이게 

됩니다. 급기야 몸의 생명력을 약화되고, 각 기능에 문제가 병이 생길 것입니다.

 

사람은 흘리고, 흘러가도록 하고, 풀고, 또 비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사람은 살 수 있습니다. 지금 묶이고, 

눌리고, 조여진 일이 있습니까? 그것을 어떻게 풀고, 벗어나고 해결하여 자유와 해방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실상 흘리지 못하고 비우지 못하고, 묶여 있거나 조여 있는 것은 내가 그것을 풀어가고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합

니다.

 

그렇게 대처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했던 건강을 회복하려한다면, 지난 날의 걸어오면서 나의 몸의 불편과 병, 

고통을 생각해야 합니다. 더불어 그것을 깨달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지난 시간과 날에 해오던 나쁜 습관을 던져 

버리는, 떨쳐 버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심한 병을 앓고 있을 때, 음식과 기호 식품, 술 담배를 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고는 알고 있는 푸는 방법

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길을 걸어가고 실습과 더불어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 실습과 훈련은 나의 건강을 되찾는 

길이고, 결국는 나를 살리는 일입니다.

 

용서. 그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상대가 나를 불편하고 힘들게 했습니다. 나의 자존과 가치를 무시하고, 선과 호의와 

정의로움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의 행위는 주님의 뜻과 복음과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가 내게 매우 불편 부당한 

그릇된 행동을 하였습니다. 용서는 궁극적으로 이런 불편 부당을 풀고 해결하는 데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불편부당

을 해결하는 노력과 함께, 이미 내가 받은 정신적, 심리적, 육체적, 영적인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는 내가 먼저 그것을 

풀어가고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그 상처와 아픔을 벗는 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의 자존과 마음은 하느님

이 주신 선물이자 축복으로서 나 스스로 하느님으로 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편부당을 선과 진리로 해결하는 것과 별도로, 나의 선한 자존적 가치를 위해서 받은 상처와 아픔을 쉼과 기도로 

그것을 흘려 보내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꼭 그렇게 마음을 회복시켜 주시고, 돌려주십니다. 그 회복과 치유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해 주십니다. 그렇게 해 주시는 주님을 찬미합니다. 

 

불편부당을 해결하는 노력, 그 도전과 함께 나의 자존적 상처와 아픔과 굴절를 털어버리고, 흘려 버리고, 던져버리십

시오. 그리고 그 자존적 상처와 아픔에서 탈출하기 바랍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오늘도 흘려보내고 털어버리고 던져 버립니다. 그렇게 해서 나를 보듬고 위로하고 나에게

해방과 자유를 선포합니다. 성령을 통해서 그런 용서의 마탕을 마련합니다.

 

주님, 오늘 제가 저 스스로를 위해서도 흘릴 줄 알고, 털어버리고, 떨쳐 버리게 하소서. 내게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여 

용서의 길에 들어서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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