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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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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2-07-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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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래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돈을 빌리면, 빌려준 이는 채권자가 되고, 빌려 받은 이는 채무자가 됩니다. 

빌려준 이는 그 권리를 통해서 빌려준 것을 받으려 하고, 빌려 받은 이는 그것을 돌려 줍니다. 

빌려준 이는 채권자, 빌려 받은 이는 채무자입니다. 

빌려 받은 이가 그것을 갚지 않으면 갚지 않은 댓가를 치루게 됩니다.

 

일상에서 죄를 짓거나 잘못한 사람은 상대로 부터 죄를 탕감받기 위해서 보속을 하여 용서를 받는 것. 

그는 채무자이고, 그 죄와 잘못을 용서해주는 이는 채권자가 됩니다.

 

하느님께 죄를 짓거나 잘못을 했을 경우에, 채권자인 하느님께 채무자인 나는 용서를 청하고 그것에 걸맞는 보속을 

합니다. 하느님께 죄를 지었으면서도 그 죄를 고백하여 용서받고 탕감받지 아니하면 그 죄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채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 스스로에게 죄를 짓게 하고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입니다. 

나 스스로에게 채무가 있습니다. 사실 나 스스로에게 채무가 있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께 채무가 있다는 것, 

그분께 죄를 짓고 잘못했다는 것을 것을 말합니다. 나를 낳으시고 나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내 스스로에게 채무가 있다고 느끼는 순간, 나는 하느님께 빚을 지고 있는 것이며, 그 빚을 탕감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죄를 피하고 악을 멀리할 뿐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잘못하지 않고 더 이상 나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느님 앞에서 자유를 찾고 나 자신의 어두운 굴레에서 해방됩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누구든'이라고 하는 것은 남, 상대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해당됩니다. 

상대의 죄와 잘못을 용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 스스로의 죄와 잘못을 알고 풀어가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필요하고 

사실, 중요합니다. 나를 스스로 용서, 화해와 자유를 누릴 줄 알 때에, 다른 이와 화해하고 그에게 자유를 줄 수 

있습니다. 용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상대의 티는 보면서도 자기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일이 왕왕있습니다. 

자기의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다른 이의 티를 크게 나무라는 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그 자신만이 그것을 모를 수 있습니다. 들보를 가지고 있는 한 용서하기 쉽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볼 수 있을 때, 티인지 들보인지 알 수 있습니다. 

티와 들보를 식별할 때에 바르고 선한 길로 나갈 수 있습니다. 

자기의 티와 들보를 식별할  때, 용서의 길로 나가기 쉽습니다.

 

늘 하느님께 용서를 받은 우리는 또한 용서합니다. 그런 비움과 겸손이 필요합니다. 

늘 그분 앞에 낮추임과 겸손을 통해서 그분을 경외해야 합니다. 

더불어 형제들에게 대한 믿음의 겸손과 낮추임도 필요합니다. 겸손한 경청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풀어갈 수 있고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용서의 길을 쉽게 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스스로의 채무를 풀어가는 날이 되기 바랍니다. 

죄와 잘못, 부끄러움과 의롭지 못한 것을 식별하는 날 되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금 용기를 가지고 선을 행하기 바랍니다.

 

주님, 제가 제 자신의 죄와 허물을 알게 하시고, 용기있게 풀어가고 개선하게 하소서. 

용서를 알고 살게 하소서. 당신의 자비와 용서을 알고 또한 겸손되이 그 용서를 살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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