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풀고 녹이는(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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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5-09-18 13:01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
다." 요한 20,22-23
우리는 매일 뒤를 되돌아 봅니다. 하루 세 번 반성하자. 고 합니다. 뒤를 돌아보면 뒤의 길이 보입니다. 조금 전까지
내가 어떻게 걸어왔고,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만남이 있었는 지를 생각합니다. 그 만남과 대화의 내용이 무엇이고,
그 만남과 대화의 결과는 무엇인지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면 지난 시간의 만남과 일과 대화가 당시 그 자리에서는 뼈 아픈 것이기도 하지만, 되돌아 보는 과정에서 뼈 아픔도 그 출발점과 과정을 알게 되고, 그러
면서 뼈 아픔과 고통의 원인과 의미도 알게 됩니다.
아픔만큼 성장합니다. 그리고 뒤 돌아봄의 아픔을 식별하면서, 더 깊이 성장하게 됩니다. 단지 뼈 아픔을 아픔으로
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뒤들 돌아보아 그 뼈 아픔의 시발점이 무엇인지, 그 아픔의 정도가 얼마인지, 그 아픔이 내
게 지금의 고통과 곤난이 얼마나 큰 지 알아야 합니다. 뼈 아픔의 고통이 성찰을 통하여 식별되어야 하고, 뒤를 돌아
보는 성찰을 통해서, 시발과 과정와 결과를 선으로 수용하면서 치유가 됩니다. 그리고 과거의 뼈 아픔의 길을 걷지
않고, 그 길을 쇄신할 때 온전한 고침이 됩니다.
심하게 묶인 실타래를 바라봅니다. 엉키고 설킨 그 실마리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낼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엉킨 한
줄 한 줄, 한 올 한 올 찾아 가면은 처음에 묶인, 엉킨 끈이 나타납니다. 심하게 엉키고 설킨 실타래가 된 이유는 무
엇입니까? 처음 실이 엉켰을 때, 그것을 풀지 않고 마구 잡아당기고 또 잡아 당기고 한 것 때문입니다. 풀지 않고 마
주 서로 마구 잡아당기기 때문에 더욱 엉켜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꺼꾸로 엉키고 설킨 끈 부터 차례 차례 찾
아가면, 끝에는 묶인 실마리를 발견하고 풀 수 있습니다.
인간 사이. 인간 관계에서는 처음에 묶인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묶인 실마리를 찾지 않은 채, 겉에 드러난
실만을 가지고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겉의 실의 사용을 싶지만, 그 속의 묶인 실마리가 나오게 되면 그 실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묶인 실마리로는 옷이나 천을 더 이상 꿰매거나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속에 있는 묶이고, 엉
킨 끈을 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람과 사람, 너와 나, 우리와 우리를 만날 때, 어느 날에 이렇게 속으로 묶여있고, 엉킨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옷
을 더 이상 꿰맬 수 없은 것처럼, 그와의 만남과 일, 계획과 과제를 어떻게 함께 해 나가나?하고 걱정을 하게 됩니다.
지난 날에 전혀 알지 못했던 묶임과 엉킴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의 묶인 실마리를 푸는 것을 외
면하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나의 것이든, 그의 것이든, 공동체의 것이든 그것이 풀려야 모두에게 유익하고
득이 되고 쓸 수 있고,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묶임에서는 더 이상 흐르지도 자라지도 않아서 말라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말라지는 것이며 소멸입니다.
아, 용서하는 사람이여! 겉의 것도 용서 하십시오. 그리고 살아가는 가운데 굳어진 겉의 것 뿐 아니라, 속의 것도 용
서하십시오. 그의 속의 묶임도 묶인 것도 풀어주십시오. 그래야 그가 살 수 있습니다. 살아난 그를 보고 하느님을 찬
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 그 묶임 때문에 더 이상 자라지도, 성장하지도 못하였다는 것을 아십시오. 그의 묶임과
엉킴을 풀어주는 나의 시도와 노력을 멈추지 마십시오. 그가 그 묶인 실머리를 풀을 때,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삶 속의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는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을 깊이 받아들이고 영접하는 믿음의 은사입니다. 상대의
허물이 부끄러움. 그의 견고함이고 고정을 보지 말기를 바랍니다. 오직 하느님의 은총은 허물과 부끄러움을 벗겨 주
시고, 그의 견고와 오만함까지도 허물어 주시는 은혜입니다.
주님, 오늘 허물과 부끄러움, 돌같이 굳고 쇠처럼 차가운 단단함을 바라보게 하소서. 나와 그의 부정의 견고함과 고
집의 쇠를 바라보게 하소서. 당신의 은총과 은혜로서 용광로에서 그것들을 녹이듯이 녹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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