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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풀고 받음으로(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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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755회 작성일 23-04-20 09:30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용서는 푸는 것. 늘 풀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것으로 묶여있고 눌려 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러합니다. 어제의 것도 풀어가고 오늘도 내일도 풀어가야 합니다.

 

  푸는 것은 늘 해야 하는 일입니다. 어제 있었던 누림도 묶임도 타격도 풀어가야 합니다. 작고 적은 눌림과 묶임을 풀기가 쉽지만, 꽁꽁 묶여 있다던가 깊은 상처나 충격은 쉽게 풀 수 없습니다. 

 

  작던 적던 깊던 크던 간에 묶이고 눌리고 충격받고 상처받은 것은 반드시 풀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나 스스로도 도움을 받아가며 모두가 함께 풀어가도록 해야하고, 또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가 풀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내가 풀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가 못하는 것은 모두가 풀 수 있습니다. 

 

  죄는 빛 비추임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빛 비추임을 거부하는 것은 깜깜한 어둠이고 암흑을 자아냅니다. 빛이 비춰져야 보일 수 있고 빛날 수 있고, 살아날 수 있습니다. 암흑 속에서는 살아날 수 없습니다.

 

  죄는 하느님과 등을 지는 것입니다. 그분을 만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상속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을 향하여 나가야 합니다. 등을 지는 것은 관계를 끊는 것입니다. 그 원망과 분노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주님을 등지고 있다면 나는 그분께 원망하고 있고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은 자비하시고 선과 사랑이 넘치는 분. 그분을 원망하고 그분께 분노하고 있다면 우리의 마음이 크게도 틀어져 빗나가 있습니다. 하루빨리 돌아와서 그분의 얼굴을 보고, 그분의 빛을 받아야 합니다.

  죄는 빚을 진 것입니다. 내가 죄를 짓거나 잘못을 한 경우는 상대에게, 하느님에게 빚을 지은 것입니다. 그 빚은 갚아야 하며, 그 빚을 갚을 때 그 빚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고 해방될 수 있습니다. 형제에게, 하느님께 죄를 짓고 잘못을 한 것이 생각나면 그 죄에서 탈출하고 회개하여 그리고 그 빚을 갚으면서 그에게, 하느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형제에게 죄를 짓고 잘못한 것이라면, 그에게 용서를 청하기 바랍니다. 하느님께 잘못을 했다면 그분께 회개하고 용서를 청하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선과 진리로 돌아가고, 선을 실천하여 죄를 없애기 바랍니다.

 

  용서는 빛으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용서는 등을 졌던 하느님께 돌아오고, 형제에게 등을 돌려 얼굴을 바라보고 그를 만나는 것입니다. 용서는 나의 죄와 잘못을 회개하고 고백하며 참된 마음으로 보속하는 것입니다. 보속은 선을 행하고 자선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선은 죄를 없샘니다. 용서는 빚을 갚는 것. 빚이 생각 나거든 주저하지 말고 바로 그 빚을 갚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여 자유와 해방을 얻고 행복하고 축복을 받기를 바랍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나와 너, 우리와 모두, 하느님께 빚진 것을 갚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해방과 자유를 누리기 바랍니다.

  주님, 오늘  풀어가는 날. 빚을 갚은 날. 주님께 돌아오는 날, 선과 자선을 하는 날이 되게 이끌어 주소서. 당신의 빛을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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