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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나의 역사 앎(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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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792회 작성일 23-03-02 12:12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돈을 꾸면 꾸어거나 받은 사람, 빌려준 이가 있고, 빌린 사람이 있습니다. 꾸어주면 빚장이, 빚낸 이가 됩니다. 

그것을 채권자, 채무자로 표현합니다.

 

죄로 표현하면, 누구에게 죄를 지으면 그는 죄 지은이. 빚낸 사람이고, 상대에게 죄를 입힌 상대자는 빚장이, 채권자

가 됩니다.예를 들어 우리가 하느님께나, 이웃에게 죄을 지으면, 하느님과 이웃은 빚을 준 이, 채권자가 되고, 우리는

빚을 낸 이, 채무자가 됩니다. 빚진 사람은 빚을 갚아야 하고, 갚지 않으면 그 빚 안과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

다. 빚진 사람은 꼭 그것을 갚아야 합니다. 

 

  옛날 아버지가 지인에게 쌀 몇 가마를 빌렸는데, 수십년이 흐르고 나서 어머니는 그것을 갚아야 한다. 

고 하면서 갚았습니다. 물론 그 자녀에게 갚은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은 갚을 것이 있습니다. 빚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갚도록 해야 합니다. 물리적인 것들을 물리적 방법으로

갚으면 되지만, 영적인 것. 죄나 상처와 아픔에 대한 것은 직접적인 회개와 사과와 용서를 통해서 갚을 수 있고, 

그 후에라도 물리적인 보상을 통해서 갚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고통을 주고 또는 잘못이나 악한 행동을 한 사람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고 

그에게 보상을 해 주어야  합니다. 마음과 정신, 그의 인격과 선의 가치를 훼손하는 잘못을 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

과 허물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여야 하며, 그에게 마음의 보상을 통해서 상대의 아픔과 고통과 선과 자존의 고통

을 해소해 주어야 합니다. 내가 그에게 용서를 청하는 것이지만, 그가 치유되고 회복되고 권리가 회복되도록 도와 

줄 때, 진정 용서와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삼일절에 우리는 민족적 역사적 치유와 회복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 민족적, 시민적 공동체적, 종교적 

신앙적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에 가해자인 일제와 그 나라의 직접적인 회개와 사과를 필요로 합니다. 가해자. 

그들은 우리에게 빚을 낸 사람들이고, 채무자입니다. 그들은 갚아야 하고 우리에게 보상을 해야 하는 이들입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세월에 민족과 역사에 상처와 고통을 주었으면서도, 그것을 눈감과 또 아웅하는 것. 

그것으로 빚을 갚아야 할 사람들이 빚이 없다고 얼굴을 해를 가리고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떳떳해, 어느 누구에게도 빚이 없어" 오히려 나는 빚을 주었어, 오히려 그들로 부터 빚을 받아야해!"  

후안무치 바르지 않게 호도하고 있습니다. 어둠과 죄의 무도한 이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런 동족의 고통과 심한 상처는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가 준 빚을 주고는 받지도 않고, 또

청산하지도 않고는, 오히려 빚을 받을 채무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무엇인가를 얻을 양으로 처신하기도 합니다. 

참 가련하기도, 무지하기도, 비겁합니다. 모순 자체입니다.

  빚을 낸 사람은 빚을 갚아야 합니다. 채무자는 채권자에게 돌려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빌린 틀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때서야 비로소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빚을 지고서도 갚지 않은 자는 옥에 있는 것이고, 그는 구속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나 공동체는 늘 어두운 그늘 속에 있는 것입니다. 채무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도 우리의 

의무고 권리입니다.

 

  용서, 빚을 낸 이가 빚을 갚는 것. 준 빚을 달라고 요구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보상받고 되찾을

때 나도 자유를 얻고 해방이 됩니다. 용서의 근본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빚을 얻었으면, 그것을 돌려 주어야 합니다. 내가 준 빚을 갚으면 그가 평안하고, 평화

를 얻습니다. 회복이 됩니다. 그것이 용서입니다.

 

  주님, 제가 진 빚을 알게 하소서. 마음 깊은 데서 진 빚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그 은총의 빛으로 알게 하소서.

그리고 그 빚을 기꺼이 되돌려 드리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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