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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 십자가의 길(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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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604회 작성일 22-11-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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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언젠가 산의 능선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희색의 비둘기가 능선 비탈에서 모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 순간적으로 

매가 날아와 비둘기를 채갔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비둘기의 몇개의 깃털이 떨어졌습니다. 

약육강생의, 자연의 생리를 생각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도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길에서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일들이 일어납니다. 

좋은 일, 즐거운 일, 감사한 일이 있지만, 어떤 경우는 알지도 깨닫지도 못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직면하게 됩니다. 참 황당하고 당혹스럽고 , 괴롭고 고통스런우, 어찌할 바를 모를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건강하던 이가, 잘 걸어가던 이가 갑자기 순식간에 어려움과 곤경에 처합니다. 그가 잘못 살거나, 부끄럽지 않게 

살았는 데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선하게 참되게 살던 이. 조차도 이해할 수 없이 그런 역경에 처하게 됩니다. 

어찌 설명해야 하나? 하느님께서 이런 일을 허용하시는 건가? 생각이 들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에 당신의 나라를 이루시기 위하여, 당신의 가장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보내셨습니다.

아드님은 아버지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아버지의 거룩하게 하기 위하여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 아드님은 아버지의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혼신을 다하였습니다.

 

아픈 이를 낫게하고, 불편한 이를 고쳐주고, 사람에게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고, 말씀을 통하여 아버지의 길을 밝혀

주었습니다. 당신의 온갖 행업으로 영원한 생명의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침내는 당신의 수난을, 그 죽음을 예고하시고. 선을 불의함으로 규정하는 그들의 죄와 허물을 밝히고 또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며,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당신이 죄인들과 모든 인류의 죄를 속죄하고 생명을 선사하는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아버지의 하느님 나라의 끝이 당신의 십자가의 죽음, 그 속죄의 봉헌을 통해서 당신의 길을 보이

시고 선택하였습니다.

 

세상에 낮과 밤이 있습니다. 빛과 어둠이 있습니다. 선과 악, 정의와 불의함이 공존합니다. 하느님 창조의 존재론적

차원입니다. 존재하는 것을 내가 임의로 바꿀 수 없습니다. 밤을 낮으로, 어둠을 빛으로 바꾸는 것은 곧 어두운 

실내에 촛불을 켜서 밝게 하듯이, 어둠을 빛으로 바꾸려는 곧 죄를 선으로 바꾸려는 노력과 희생과 헌신에서만 가능

합니다.

 

주위에 밝고 빛나는 일도 있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어둠과 암흑이 존재합니다. 선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내 불의함이 

부딪쳐옵니다. 내가 그렇게 살지도 않았는데 왜 불의함과 부정이 오고 있는가? 나의 죄와 불의함과 무관한 데도 그 

어둠을 휘몰아쳐 다가오고 덮치기도 합니다. 

 

빛의 길을 갈 때, 어둠의 가까이에 와 있습니다. 밤이 있을 때 새벽은 이미 앞에 와 있습니다. 

그렇게 빛의 신비를 생각합니다. 어둠의 신비도 생각합니다. 

 

어둠, 그리고 암흑이 왔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선과 진리를 행사하는 것. 정의와 공정을 시작하는 것. 

사랑과 자비, 평화와 생명의 길을 시작합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고, 밤이 낮을 이길 수 없듯이. 그렇게 합니다.

 

부지부식간에 내가 원하지도 않았던 어둠이 오고 덮치려고 했을 때, 선과 진리와 의로움과 그 칯으로서 나아갑니다. 

어둠의 고통을 물리치고 빛을 생명을 되찾습니다.

길을 걸어갑니다. 빛의 자녀로서, 빛과 함께 걸어갑니다. 등불을 켜고 그 빛으로 암흑을 물리칩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그 빛과 진리 생명의 길로 나아갑니다.

주님, 오늘 당신의 빛 가운데 살게 하소서. 어둠에 머물지 않고, 그 어두움에 머물지 않고 선과 진리와 의로움으로 

나아가 빛을 살게 하소서. 용기를 갖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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