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자만을 넘어(2025.02.27)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5-02-27 09:34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자만은 스스로 자만하며 뽑내는 것. 자기의 가치가 스스로가 차서 흘러 넘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겸손과 자만은 서로 상대적입니다. 겸손은 채워가는 마음이지만, 자만은 스스로 이미 채워서 넘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를 자랑하는 마음입니다. 자기 더 잘 나고 높다고 생각하는 마음에는 그에게 하느님이 멀어져 있습니다.
그리스 철학가 에픽테토스는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첫 과업은 자만을 버리는 것이다. 어떤 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재산을 가지고 있고, 지식이나 영예가 있으며, 힘과 건강이 있다고 자만한다면, 어찌 다른 이와의 관계에서 평탄하고 평화로울 것인가? 자기가 크고 힘이 있으며, 지식의 모두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찌 그를 수용하고 경청할 수 있을 것인가?
성경은 말합니다. 재산을 믿지 말과 "넉넉하다."고 말하지 마라. 너 자신과 네 힘을 붙쫓지 말고 마음의 욕망을 따르지 마라. .." (집회 5,1-2.5).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소홀히 하지 말고 친구가 되어야지 원수가 되어서는 않된다"(집회 5,15).
자만하는 이는 그 자신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허물과 부끄러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죄를 쉽게 감추고 자기를 합리화하게 됩니다. 늘 자기는 자랑스러우며 자기가 높고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낮음을 볼 줄 모르고 낮추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의 삶이 오래가지 못하고 어느 때, 가장 낮은 자가 됩니다.
용서는 '겸손'의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상대가 내게 잘못을 했고 그리고 내게 피해를 주었을 때도, 앞날을 위해서 나를 되돌아 보고 또한 더 바르게 살아갈 길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용서를 완성하기 위해서, 나를 성찰할 뿐 아니라, 그도 바르게 가도록 도와주고 그가 선한 길을 갈 때까지 관심과 돌봄을 합니다.
용서. 무엇보다 나의 자만을 벗습니다. 나도 허물이 부끄러움이 있음을 알아챕니다. 용서에 앞서 내가 진실하며 정의롭고, 자비와 사랑이 있는가?를 되돌아 봅니다. 상대의 죄와 허물, 부끄러움과 잘못을 통해서 내가 더욱 선의 제자로 나아갑니다. 그것은 나의 자만을 먼저 떨쳐 버리고, 겸손이 길을 걷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를 위해서 나의 자만을 되돌아 보고 성찰합니다. 내가 주님 앞에 바로 서고, 그분을 더욱 믿고 신뢰하도록 기도하고 노력합니다. 그 실천을 통해서 진정 용서를 배웁니다.
주님, 제가 제 자만을 보게 하소서. 자만을 넘어서 겸손을 배우게 하소서. 그 겸손에서 당신을 영접하고 당신이 몸소 이루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