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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바다와 같이(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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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25-02-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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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질량을 가진 물질은 그것이 무엇이든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가집니다. 이 힘이 바로 만유인력이다. 지구나 달의 

중력에 따라 달라지지만 질량은 달라지지 않는다. 물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물질의 양이 바로 질량입니다. 지구도, 

달도 질량이 있습니다. 둘 다 물질을 끌어당기는 중력을 갖고 있다. 만유인력의 크기는 질량에 비례한다. 지구보다 

작은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로 알려져 있고,  즉 지구에서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이 달에 가면 10kg이 된다.

 

  지구 중력은 지구 위의 물체가 지구로부터 받는 힘입니다. 이 중력은 지구와 물체 사이의 만유인력과 지구 자전에 

따른 물체를 구심력을 합한 힘으로, 그 크기는 지구 위의 장소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적도 부근이 가장 작다.

 

  지구가 둥급니다. 그 둥근 지구에서 바닷물이 쏟아지지 않고 지구의 둥근 바닥에 붙어있을 수 있는 것은 지구의 

중력 때문입니다. 그 중력이 바닷물을 지구 내부로 당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력이 작용하지 않으면 만유인력이란 

사라지고, 바닷물은 다 쏟아지고 말것입니다. 더군다나 지금의 자전 속도에서 지구가 돌아가고 있다면 지구 위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쓸려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시간 당 1337Km 나 됩니다. 시간당 1330 km 빠른 

속도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속도를 느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용서를 이야기 합니다. 용서는 바다를 이루어가는 과정입니다. 산에서 흐르는 물을 실개울, 개울, 시내, 큰 

시내, 강, 바다에 이릅니다. 흘러 내려가는 가운데, 흘러 흘러 바다를 이룹니다. 그곳에 온갖 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실개울에서 부터 시내, 강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바다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이 함께 머물고 살아갑니다. 바다가 

되는 것은 낮은 곳, 낮은 곳으로 흐르고 결국 모두 흘러갈 때, 바다를 이루고 모두가 살게 됩니다.

 

  바다는 바다로서 모이는 곳이 아니라, 그 바닷물을 끌어 당기는 힘. 그 중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력은 모두 

머물게 자리잡게 합니다. 바다는 모든 것을 모이게 하고, 모두를 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용서는 바다와 같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하여 함께 모이게 하고 모두를 끌어당겨 함께 공생, 공존하게 합니다. 

용서하는 이는 낮은 곳에, 더 낮은 곳에 위치합니다. 용서는 또한 스스로 자리잡게 하고 모두를 끌어 당기어 모두를 

살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용서는 바다의 정의와 같습니다.

 

  주님의 제자는 영적인 중력이 있습니다. 중력만큼이나 영적 질량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용서의 질량도 가지고 있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바다의 정의와 함께 용서를 배웁니다. 우리가 용서의 바다를 생각합니다. 그 용서가 

나도 살고 모두를 살게 함을 알고 있습니다. 시시비비 가운데서도, 그의 죄와 허물과 악습과 의롭지 못함에서까지도, 

그 끝은 바다와 같은 용서를 생각합니다. 

 

  주님, 용서의 바다를 생각하게 하소서. 그 바다에서 함께 자리하고 모이고 함께 협력하고 살고 있음을 알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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