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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실머리부터 푸는(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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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18회 작성일 25-07-10 09:46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14, 6

 

  바위를 뚫는 것은 거센 물을 한꺼번에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서서히 한 방울 한 방울 끊임없이 떨어뜨리는 

가운데 바위의 돌을 뚫을 수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성실함이 그것을 둟을 수 있습니다.

 

  실개울에서 내려오는 끊이지 않은 실 물줄기가 함께 모여서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이룸은 작고 

적은 것의 합에 의해서, 그 흐름에서 이루어집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고 적은 것이 함께 함이 아름답다" "모두 함께 이루자!" "계속 흘러가라!"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은 그냥 잡아당기거나 아무거나 잡아당겨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엉켜있는 실 타래의 처음의 

실머리를 찾는 것 부터 찾습니다. 그 실머리에서 이어지는 또 엉킨 것을 하나하나 풀어갈 때, 모든 엉킨 것을 풀게 

되어 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실의 사용은 크고 놀라운 일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용서한다는 것. 엉킨 것을 푸는 것. 그것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지 않으며 그 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실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은 그 푸는 의지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 의지가 없으면, 그 실은 튼튼하고 유용하다 하더라도, 더 이상 그것 사용이 불가합니다.

 

  용서는 그가 나에게 잘못한 것을 알아채리고 내게 실제로 사과를 할 때,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가 내게 사과하지 

않거나 용서를 청하지 않으면 그가 용서 받지 못한 채 남아있습니다. 내게 잘못한 것이지만, 내게 남아있으면 더불어

 하느님 앞에서도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는 사과해야 하고 용서를 청하며 그리고 내게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여기서, 저기서 그리고 하늘에서도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 편의 용서도 있습니다. 나는 그를 통해서 정신적, 신체적, 영적인 상처를 받았습니다. 가정과 공동체와 사회의 

신앙적 상처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존적 영예적 상처도 받았습니다. 더욱이 그의 악함과 의롭지 않음을 끊임없이 

이어져 상대들을 괴롭힙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잘 알지 못하고, 선으로 바꾸는 데 굼뜨고 아주 느리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나는 힘이들고 버겁고 그만 생각하면 마음에서 미움과 분노가 솟습니다. 어떤 때는 증오심과 같은 것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오랫동안 그 구렁에서 고통을 받았으면!.."하기도 합니다.

 

  그가 바르지 않고 불의하고 그릇되어 한 짓이지만, 변화가 없고, 고치려고 하지 않는 그에 대해서 어느 순간이 되면 

그런 나의 억울함과 함께 그에 대한 부끄러운 강한 반발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가 나에게 죄를 지은 것보다 더 큰 

힘으로 그를 강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과와 회개에 굼뜬 사람, 불의함과 의롭지 않음을 깊은 골 속에 가두고, 겉으로는 선하고 착하며, 또 

영예로운 척 하는 사람, 그를 쉽게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내가 그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비겁함과 비굴함,

그의 천박함과 불의함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고, 하느님께 죄를

지은 것이 아니며, 그분을 부끄럽게 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런 그와 같은 사람 때문에 내가 증오심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나를 부끄러움으로 놓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문제는 그가 내게 죄를 지었지만, 나도 그의 악행과는 다른 나의 증오와 저주의 죄를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더욱 선을 찾고 의로움과 착함을 정의를 찾아가야 하며, 그 자비와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용서를 말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통해서 하느님의 용서를 배웁니다. 성령의 힘으로 주님의 정의와 자비를 배웁니다.  누구의 죄를 용서하면 그가 용서를 받습니다. 그러나 용서하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습니다. 

 

  주님, 용서에 대한 제 몫을 이루게 하소서. 제가 살게 하소서. 그의 악행과 죄를 보면서 더욱 선과 착함, 진리와 

평화의 길을 걷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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