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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한 올 한 올 풀어(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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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2-08-18 09:32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엉킨 실타래를 풀 때, 한꺼번에 잡아당겨 풀 수 없습니다. 실의 코를 찾아서 그 첫 엉킨 부분부터 풀어야 합니다. 

하나 하나씩 풀어가면 어느새 엉킨 부분들이 다 풀리고 그 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엉켰다면 엉킨 부분이 있는 것이고, 지난 엉킨 시간에 엉키게 한 요인이 있었습니다. 

그 엉킨 과거 시작과 그 자리 그것을 찾을 때 엉킴을 풀 수 있습니다.

 

내가 불편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때 그것의 원인과 이유와 그 대상이 있습니다. 

불편함과 괴로움이 왔을 때, 왜 이러지? 왜 이렇게 힘이 들지?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걱정과 불안, 초조와 혼란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좌불안석으로 한 걸음도 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원인이 있고, 요인이 있으며 과거의 시작이 있었고 그 자리가 있었습니다. 과거의 대상과 상대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다시 피해를 입거나 상처를 받는 것처럼 느껴서 그것을 의식이

나 무의식에서 피하거나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깨닫는 것이 그것을 풀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은 바라보고 생각하고 깨닫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것을 직면하고 바라보는 용기를 갖기 바랍니다. 

더 좋은 것을 주시고, 더 행복하게 바라시는 하느님께서 몸소 그 모든 것을 풀어주실 것입니다.

 

엉키고 묶기고 눌리고 조여진 것을 아는 순간부터 풀어야 할 시각이라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그 순간부터 기도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그 아는 순간부터 움직이고 행동해야 하는 시간과 자리라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피해, 상처 의식은 무의식이나 의식 속에 머물거나 갇혀 있습니다. 그 의식과 무의식을 바라보는 

자리, 시간 그 환경과 조건을 갖기 바랍니다.

 

우리가 기도를 할 때 염경기도와 함께 묵상기도를 해야 합니다. 묵상 기도와 함께 내 마음의 희노애락을 주님께 소리

내어 말씀 드리는 대화 기도가 매우 필요합니다. 곧 어린이가 부모님에게 무슨 청을 하거나 그것을 달라고 하는 가운

데 구체적으로 청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화란 내가 상대의 말을 듣고 내가 말을 하는 것의 언어의 행위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 앞에 나의 일과 만남과 행업과 그 결과를 말씀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시간, 

경청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나의 의식과 무의식의 옳고 그름, 선의와 불의함을 알 수 있고, 그것을 

가지고 나를 풀어갈 수 있고, 엉킨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주님과의 만남과 대화에서 풀림이 시작될 때, 

그 풀림에서 모든 것이 자유로워지고 해방이 됩니다. 이것이 용서의 원천입니다.

 

풀기 위해서 즉시 기도를 시작하십시오. 그 내용을 주님께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 바랍니다. 

그 말씀을 드리고 나서 주님의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그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렇게 하여, 내 영이 무의식과 의식의 묶임과 눌림을 푸십시오.

 

오늘은 목요일 용서의 날입니다. 한 올 한 올 풀어가는 시작을 합니다. 그렇게 하여 다 풀리도록 시간과 자리를 유지

합니다. 주님, 오늘 용서의 날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말씀으로 만남과 관계, 일과 사건, 과제와 관계에서 하나 

하나 풀어가는 지혜와 또 그 작은 수고의 마음을 주소서. 많은 엉킨 올을 보면서, 우선 단 하나의 올을 푸는 제자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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