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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흐름과 풀음(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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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3-11-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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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산에 비가 오면 작은 실개울에서 흐르고, 개울에서, 시내에서 더 큰 시내로 그리고 강과 바다로 흘러 갑니다. 

땅이 기름진 것은 물의 흐름이 바다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그 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엉킨 실타래의 실을 아무데서나 잡아채면 더욱 엉킬 수 밖에 

없습니다. 엉킨 실타래는 처음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실마리에서 하나하나 순서대로 풀어가야 다 풀 수 있습니다.

 

  엉킨 관계는 마구 풀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부터 그 엉킴이 시작되었는지, 그 엉킴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하고 깨달음을 가진 뒤에 관계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푸는 것에 대한 선의와 호의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조금씩 풀어가고 화해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죄로 인해 하느님을 등집니다. 형제들에게 잘못하고 죄를 지으면 그와 등지게 됩니다. 외면으로 그와 만나고 

대화하지만, 죄와 잘못은 그와의 마음의 등을 진 상태입니다. 영적인 등돌림입니다. 등을 돌려 그에게 다시 

돌아가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나의 회개와 회심이 필요합니다. 곧 하느님께, 이웃에게 나의 죄와 잘못, 허물과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개심의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에게 고백을 한 후 풀어가고 화해하며 그리고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죄를 지어 하느님께 등을 보이고, 떠나간 나는 얼마나 그 험난한 광야를 헤메이겠습니까? 양 백마리 가운데 목자 

곁을 떠난 한 마리의 양은 얼마나 그 광야를 헤메겠습니까? 목자가 찾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다. 양의 생명은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물은 산에서 바다까지 흘러야 하고, 엉킨 실타래는 실마리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풀어가야 합니다. 엉킨 관계도 

풀어가야 화해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내가 돈을 빌렸다면 그돈을 갚아야 나는 채무관계를 해결하고 

묶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할 때, 나는 무엇을 풀어야 할 지를 생각하십시오. 화해의 실마리가 무엇인지 생각하기 바랍니다. 

내가 다른 이에게 빚진 것이 무엇인지, 아직 갚지 못한 채무가 무엇인지 생각하기 바랍니다. 엉킴을 풀어야 회복되고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복원되고 생명의 창조가 이루어집니다.

 

  물을 흘러야 합니다. 엉킨 실타래는 풀어야 합니다. 부끄럼이 있는 자신을 풀어야 합니다. 서로의 묶임은 풀어야 

합니다. 그것을 살아남이고 생명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생명을 얻고 살아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매일 매일 오늘 

묶인 매듭을 풀어야 할 것을 생각하십시오. 실제로 그 실마리를 푸십시오. 그래야 다른 모든 일과 만남과 관계와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풀어가고 흘러가고 되갚는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회복과 자유와 해방의 길을 

걷습니다.

  주님, 오늘 제가 풀어가야 할 일을 당연히 풀게 하소서. 흘러가야 할 것에 기꺼이 흐르게 하소서. 

빚을 진 이에게는 갚는 자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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