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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과 진리, 하느님 나라의 길(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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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3-12-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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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길을 가지 않는 이는 없습니다. 누구든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슨, 어디의 길을 걸었습니까? 세상살이에서 

좋고 평탄한 길만을 걸어온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세상의 길. 석가모니는 세상은 '괴로움의 바다'라고 하였습니다. 높은 나무에 까치집이 있습니다. 매 해 집을 새로 

짓습니다. 두 해전에 지은 둥지 집은 옆으로 기울어져서, 그 둥지가 밑으로 떨어지려고 합니다. 까치가 떠나고서는

 더이상 돌보지 않습니다. 돌보지 않은 둥지는 자연히 떨어지게 됩니다. 까치가 새끼를 기르기 위해 얼마나 동분서주

하며 가지를 모으고 요람을 만들고 그렇게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자기들이 할 일을 다하고 나서는 그것마저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 즐거움과 기쁨, 그것은 늘상 넘치고 폭포수처럼 힘세고 찬란하지 않습니다. 즐거움과 기쁨은 

잠시입니다. 우리가 일어서고 걸어가고 건강할 때에만 그 기회가 주어지고, 그 다음에는 이런 즐거움과 기쁨은 더 

이상 오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팔 구십을 사는 인간에게, 그것도 건강할 때만이 주어지는 위안입니다.

 

  길에서 무슨 길이 기쁠까요? 즐거울 까요? 영원한 즐거움과 행복은 무엇일까요? 그 길을 '하느님 나라'의 길입니다. 

하느님께 길을 열고 그 방향을 향하여 걸어가는 길. 동행하는 길이 즐거움과 행복의 길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 부터 

어른 세대, 그리고 노인세대에 이르기 까지 줄곧 인생의 길을 걷습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길을 걷습니다. 당연지사입니다. 우리가 그 길을 걸어가면서 비록 힘은 들지만 인생의 위안과 

격려와 즐거움을 갖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걸어가는 길. 동시에 동반해야 할 길을 하느님 나라의 길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길을 비록 

세상의 길이 괴로운 바다를 걷는 길이지만, 하느님 나라의 길을 걷고, 함께 동행하고, 함께 손잡고 그 길을 향하여 

어가면 즐거움과 기쁨, 그 행복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경외하는 이들, 그 길을 따라 걷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축복과 선물입니다.

 

   고해의 바다를 걸어가는 인생의 길에서 단지 그것을 운명적으로 보고,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하느님 나라의 길이요 하느님께서 그 길에서 멋진 소명을 주셨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소임으로 알고 살아갑니다. 

고해의 길을 걸으면서 결코 괴로워하거나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진리의 길 생명의 길을 위해서 '하느님 나라'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그 나라는 아버지의 나라, 

그 거룩함의 나라입니다. 그 길은 아버지로부터 세상에 와서 모두에게 사랑과 자비, 선과 진리, 구원과 행복의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길을 걸어가셨으며 그 길을 즐거워하였습니다. 제자들도 그 길을 걸어가며 즐거워하며 

벅차해 하였습니다. 그 길이 비록 십자가와 죽음의 길이기도 하였지만, 천상의 구원의 길을 알고 있었기에 결코 

흔들리거나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진리의 길. 행복과 구원의 길. 그 길은 '하느님 나라의 길'입니다. 우리는 이 길을 잊지 않습니다. 늘 이 길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실천하면서 걸어갑니다. 그 실천에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며 찬양할 지를 알고 있습니다. 

이 마음으로 오시는 주님을 준비하고 영접합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오늘도 하느님 나라을 위해서 기도하고 대화하고 만남을 갖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이루어지고 드러나는 하느님 나라를 감사하며 찬미합니다. 진리의 길은 하느님 나라을 위한 길과 

동행입니다. 

 

  주님, 오늘 하느님의 길을 따라 걷게 하소서. 이웃과 하나되어 함께 동행하게 하소서. 

당신이 좋아하시고 즐겨하시는 그 나라을 꾸준히 걷게 하시고 당신에 모두가 감사와 찬양드리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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