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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기도로 시작하여(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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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01-25 09:27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를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오늘도 기도로 시작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성호를 그으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묵상과 함께 하루를 봉헌하며 오늘의 일, 만남, 과제, 모임. 지향 곧 만나고 함께 할 대상과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거룩한 미사 성제를 통하여 기도하는 것은 최고의 흠숭과 봉헌 기도입니다.

 

  내게 고통과 좌절을 안긴 사람을 위한 받아들임. 그 수용이 쉽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나의 마음과 생각에서 떠나지 

않을 때도 있고, 상당 시일이 흘렀는 데도 종종 그 사람이 떠오릅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보다 부정적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 사람을 뇌리와 마음에서 치워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혹시 어디서 만난다 하더라도 그를 외면하거나

독기있는 얼굴을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가 내게 한 행위를 보면 그를 더 이상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기가 싫고, 그가 

회개하면 좋고 내게 사과를 하면 좋겠지만, 그렇기 보다는 내게 멀리 떨어져 있거나 더 이상 보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님께 그를 위해서 기도하고 단지 그가 선한 이로서 바른 사람으로서 자기의 길을 가고 자기 직분을 수행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용서, 그만큼 용서가 힘들다는 것을 압니다. 용서한다고 하지만, 그의 존재와 자취를 보는 순간, 그 용서가 어렵고 

]힘이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용서. 그것은 우리의 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그분 편에 있습니다. 우리가 제아무리 용서를 한다하여도, 그가 

제차 그런 일을 하는 것. 주위에서 보게 되거나, 듣게 되면, "그러면 그렇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지기를 

바라고 그도 언젠가 주님을 알고 그분 앞에서 구원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용서는 주님 편에서, 그 은총 속에서 

가능합니다.

 

  용서.  '용서'라는 그것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를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드리는 '기도'. 그것 밖에는 더 

없습니다. 그를 용서한다고 하지만, 얼마정도, 어느 부분까지 할 수 있을까요? 언제 어디서 온전한 용서가 가능할까요

인간은 인간은 유한의 인간이요 인간을 부끄러움과 허물이 많은 존재요. 끊임없이 죄와 허물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속의 존재입니다.

 

  그의 부끄러움과 악습과 악행이 하느님 앞에서 그것이 철퇴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가 회개하며, 거룩한 

사람으로 하느님께 돌아오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 편에서는 그의 죄와 악행에서, 내가 받은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주시도록 청하는 하느님께 '자비의 기도'를 드립니다. 기도의 항구함으로 용서의 길을 이어 가도록 

청합니다.  내가 쉬이 용서할 수 없고, 바로 용서할 수 없는 나의 마음을 주님께 드립니다. 용서에서 오직 당신께 

드리는 기도가 선행이 됩니다.

 

  한편 그의 허물과 부끄러움, 미숙과 약함, 무지와 무식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의 관용과 이해와 자비가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한 관용과 이해와 자비는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거룩한 자비의 은사에서 가능합니다. 비록 용서는 

힘이든다 하더라도, 주님의 주신 믿음의 자비의 은사를 통해서, 그 기도로서 용서를 위한 마음의 밭을 마련합니다. 

 

  용서는 무엇보다도 '기도'가 선행합니다. 악인, 의롭지 못한, 무지의 사람을 위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 기도에서 주님께서 머무시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며, 그분께서 이루십니다. 

용기와 도전으로 그 기도의 불을 당깁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용서. 그 앞에서 먼저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의 악과 불의가 당신 앞에서 철퇴되고 

그도 하느님 당신의 자비를 입도록 기도합니다. 그가 바르고 선하고 거룩한 이가 되도로 기도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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