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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길, 멈추지 말라(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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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19-04-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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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예수님께서 자신을 바른 길이요 참이며, 그분 자신이 생명이다. 고 하였습니다.

길을 가는 이는 멈추지 않습니다. 길 가다가 도중에 중단하면 아니감만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는 이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이른 봄꽃잎들이 떨어졌습니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늦은 봄꽃 등 철쭉, 연산홍 등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른 봄꽃들은 이미 꽃을 피우고 떨어뜨렸습니다. 곧 열매를 낼 것입니다.

늦은 봄꽃이나 큰 나무들이 잎을 아직 온전히 내지 않을 때, 자신의 생존력을 높여 열매를 내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들만의 생존 전략입니다.


어떤 이가 함께 자라고 있는 진달래 두 줄기 가운데, 한 줄기를 팠습니다. 그러고는 한 줄기의 뿌리를 파고 줄기는 꺾어버리고 뿌리는 가져갔습니다. 한 줄기는 막대로 잘라진 채였습니다. 막대기로 남았습니다. 얼마 전까지 두 줄기 진달래로 함께 멋진 자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한 줄기 진달래는 그래도 있고, 한 줄기는 잘라진 막대로 놓여있었습니다.

"어떤 이가 진달래 뿌리가 필요했었나 보다. 뿌리를 파갔구나!"

막대로 남아있는 진달래. 측은해 보였습니다. 진달래 두 그루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과 풍성함이 있었는데..

살아있는 아름다움, 함께 있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좋은 것인데..


그래서 한 줄기 진달래 옆에 맏대 진달래를 땅에 꽂아주었습니다. 비도 왔습니다. 도움을 바랍니다.

막대 진달래야 ! 싹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니?"

새싹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뿌리없는 막대 진달래에서 싹이 나올 수 있을까? 


부활신앙은 죽음에서 살아있음을 믿는 신앙입니다. 살아있음은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죽음에서 생명의 찬란함은 하느님의 역사입니다. 예수님이 죽으셨다가 살아나셨기에 찬란함과 찬양을 이룹니다.


삶을, 생명의 길을 가는 이는 중단하지 않습니다. 길을 가는 이는 멈추지 않습니다. 길을 가는 이는 생명의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걸어가고 나아갑니다.


예수님께서 나자렛에만 계시지 않고, 공생활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살아나셨고, 함께 생활하셨으며, 승천하시고,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성령을 통하여 역사와 교회를 이끌고 계십니다. 그분은 여전히 살아계시며 역사하십니다.


막대 진달래가 싹이 나며 살기를 바랍니다. 희망합니다.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를 기원합니다.


길을 가는 이는 멈추거나 중단하지 않습니다. 그런이가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고 하였습니다. 그런 주님을 믿고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실천합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 6


길을 가는 이는 멈추거나 중단하지 않습니다. 걸아가며 살아있음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살아있음을 증명합니다. 예수님이 그런 주님이십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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