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빈첸시오 바로가기

게시판

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현장의 만남에서(2024.03.20)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03-20 10:08

본문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마을과 동네가 도시화 되어가면서 동물들이나 새들, 각 기 종류의 살아있는 것들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하면서 땅 속 깊이 파고 주차장을 만듭니다. 물길이 막히고 물의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더욱 건조해지고 

식물과 나무의 생태 환경이 매우 열악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편리와 편안함을 추구하지만 상대적을 자연의 

다른 생물들에게는 물 식량 그들의 집을 박탈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집을 지을 때도 주변 자연의 생태 환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 그것이 하느님 

창조의 삶. 그 생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 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웃 생물들을 생각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청설모와 까치가 서로 옥신각신하고 있습니다. 산의 서식지가 줄어들다 보니 서식지 자리다툼입니다. 까치는 나무 

높은 곳에 둥지를 틉니다. 청설모는 나무 중간 패인 곳에 구멍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릅니다. 청설모인 경우는 이런

나무 줄기의 구멍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까치와 다툼을 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서식지가 감소하므로써 다툼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까치가 청설모를 쫓아내었습니다.

 

   다툼에서도 '감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록 청설모는 그 나무에서 쫓겨 났지만 까치는 그 나무에 둥지를 틀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까치가 자기 제몫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다툼에서도 우리는 감사를 깨닫습니다. 까치는 둥지를 

완성할 것이고, 청설모는 딴 곳에 자기 집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 다툼은 새 생명을 위한 것으로 그 다툼도 서로 

영역을 차지하려는 것이지만, 살기 위한 창조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툰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인가? 사실 그 다툼은 살기위한 노력이고 어떤 경우는 시련이기도 합니다. 

다툼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다툼이 서로에게 좋은 길을 가거나 그것을 이루는 것이라면 그것은 좋은 것을 

넘어서 아름다운 것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편하고 여유롭고 안락하고 편리한데서 좋은 것을 찾고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과 또 다름의 

다툼에서도 좋은 것을 보아야 하고, 감사를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름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알게 되면 그것도 

결국은 모두를 살게 하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법이거나 악행이거나 죄나 죽음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것이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용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것. 또 그것을 위해서 다투는 것이 그의 

생명을 위한 것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고, 그것이 그를 살리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감사. 늘상 편하고 좋고 안락함에서만 감사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갈등과 번민, 다툼과 대결에서도 그것도 '감사'

임을 알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오늘도 감사로 시작합니다. 감사로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게 합니다. 

감사가 찬양이 되게 합니다.

 

  주님, 오늘 제가 감사의 길을 가게 하소서. 불편하고 버거움에서도 감사를 발견하게 하소서. 

어려움과 장벽에서도 그렇게 감사하게 하소서. 좋고 즐겁고 위로에서도 감사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