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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온화함으로(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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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5-03-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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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봄의 따스함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영상 기온으로 올라가면서 새들의 소리도 다양해졌습니다. 땅도 물러지고 습한 

기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땅 주변에 푸른 싹이 돋고 나무가지에 싹이 색이 변하고 가지에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좀 더 가벼워졌습니다.

 

  봄의 바람의 느낌도 체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온화'함으로 표현합니다. 온화함은 소리없이 조용히 

변화하고 바꾸는 힘입니다. 그런 온화함이 필요합니다. 온화함과 온유함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세거나 굳을 

필요가 없습니다. 온화함이 강한 것을 굳은 것을 차디찬 것. 그 얼음을 녹일 수 있습니다. 강한 것을 부드럽게 하는 

것은 따스함입니다.

 

  온화함을 가지십시오. 온유함을 유지하십시오.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가지기 바랍니다. 그것이 부드럽게 하고 풀고 

흐르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부드럽고 온화하게 하십니다. 따스한 바람과 신선한 공기로 바람이 부는대로 선함과 그 희망 

안에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순함을 바라십니다. 우리의 온유와 온화함과 자비를 바라십니다. 

그렇게 하여 굳은 것이 부드러워지며, 강한 것이 약한 것이 되고, 딱딱한 것이 부스러지기를 바라십니다.

 

  무엇이 나를 바위처럼 만들었습니까? 무엇 때문에 나의 몸이 쇠처럼 차디차게 되었습니까? 무슨 일과 사건과 

만남에 나를 묶인 몸이 되고, 움직이기 힘든 몸체로 만들었습니까? 비록 그의 공격에서 그의 힘과 폭력에서 내 몸이 

굳어졌다면, 그보다는 내가 먼저 따스함으로 보듬고 굳은 것을 누그려뜨리고 차디참을 데우기 바랍니다. 그는 변함이 

더디고 바꾸기 어려운 사람. 그 사람은 줄곧 그 지경에서 살아온 사람. 그것으로 즐겨하고 희희낙낙 한 사람. 그 

사람이 변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를 하느님께 그대로 맡기고 잊고자 한다면, 지금 잊어버립니다. 그것이 

상처받고 고통받은 내가 회복하고 치유되기가 쉽습니다. 그를 데려가시는 분은 하느님, 그의 구원은 그분께서 알아서 

해 주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온유와 온화함은 나를 스스로 용서할 수 있고, 나를 치유하고 회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를 스스로 회복하고 

치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회복되고 치유되지 않으면, 그를 수용도 용서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스스로 온유와 온화함의 선물을 주십시오. 용서는 그도 용서해야 하지만, 우선 나를 먼저 용서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나를 온화하게 하시며, 또 온유하게 하십니다. 나를 자비로이 인도하시고 내가 자애를 갖도록 

이끄십니다. 성령께서 몸소 이루십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 성령께서 용서의 길. 발걸음을 걷게 하십니다. 따스함과 온화함으로 물이 오르고 흐르고 싹이 

돋고 자랍니다. 그 따스함으로 또한 용서의 원천을 만들고 그 흐름의 수로를 만듭니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온통 

흐르도록 합니다. 그렇게 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 따스함으로 용서의 길로 나아갑니다.

 

  주님, 오늘 저의 따스함과 온화함으로 살게 하소서. 나를 그런 따스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용서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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