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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하나하나 풀어(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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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04-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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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엉킨 실타래를 풀을 때, 실마리를 찾습니다. 실마리는 실의 머리입니다. 그런데 실머리가 깊은 부분에 있을 때, 그 깊은 부분을 찾아가야 합니다. 실타래를 풀을 때, 무조건 잡는다고 해서, 마구 잡아당긴다 해서 그것이 풀리지 않습니다. 먼저 실의 머리를 찾아야 하고, 그 실 머리에서 부터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습니다. 실 머리를 잡고 한 곳 한 곳을 풀어갈 때 실이 술술 풀리게 되고, 어느새 그 실이 다 풀리게 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날 때는 희망과 기쁨,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만납니다. 그런데 만남이 지속되고 그것이 익숙해 지면, 처음의 희망과 기쁨, 기대와 바람이 스물스물 약해지고, 처음의 희망과 기대의 맛을 잃을 수가 있습니까? 여러분의 지금의 만남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실상 만남은 자주 만나고 만남이 익숙해졌을 때가 그것이 신실한 만남이 됩니다. 익숙한 만남에서는 그 만남의 진수도 보이지만, 그의 허와 실, 한계와 결핍도 보게 됩니다. 어떤 경우는 실망과 절망을 볼 때가 있습니다. 사실 상대에게서 좋은 것과 장점을 보는 것도 좋은 것이지만, 그에 대한 허물고 부끄러움, 한계와 기대감을 볼 수 없는 것도 좋은 것입니다. 그것을 볼 때 더 그들 깊이 뜻있게 더욱이 아름다움의 기대감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허물을 부끄러움을, 부족과 결핍을 아름답게 보라. 이것이 그를 바로 보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서 나나 그가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길로 나가게 됩니다.

 

  양파 껍질를 벗겨낼 때, 계속 같은 양파 껍질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양파 껍질의 벗겨내는 그 노력으로 양파의 속을 바라보고, 그것을 쓸 수 있습니다. 지금 있는 것은 예전에 생겼던 것이고, 생겼던 것이 더 층층히 보태어졌던 것입니다. 좋은 것 장점도 보태어졌지만, 좋지 않은 것, 아름답지 않던 것도 보태어졌습니다. 사실 부끄러운 그것은 그가 처음부터 했던 것이 아니었고, 그 역사의 여정에서 조건없이,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그의 잘못도 그의 부끄러움도 아닙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은 소중한 것입니다.

 

  상대의 허물과 부끄러움, 결핍과 부족함을 바라보고 경청하기 바랍니다. 그것을 뜻과 의미로 바라봅니다. 그것을 통해서 그가 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나의 선 참됨, 의미와 희망으로 바라보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내가 더욱 관용하는 이가 되고, 자비와 선을 이루는 사람이 되도록 합니다. 그에게 희망과 기쁨, 아름다운 삶이 되도록 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실 머리를 바라보며 풀어갑니다. 하나하나 풀어가서 온전한 실타래가 되게 합니다. 모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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