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물과 같음으로(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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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5-05-29 09:37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14,6
물은 스며들고 흐르고 또 나아갑니다. 스며들어서 머물고 머물고 넘치고 그리고 흘러 나아갑니다. 흐르던 물이 막이면 고였다가 다시 스며들고 넘쳐서 바다로 흘러갑니다. 물의 흐름은 멈추지 않습니다. 멈추었던 물도 굳어지고 뜨거워지면 날아가 사라집니다. 그것이 물. 물의 성질입니다.
흐른다는 것. 흘러 간다는 것. 흘러 흘러 간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흘러갑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얽히고 설키고 묶고 묶이고 했던 것도 결국은 흘러 흘러 내려가고 결국은 사라지게 됩니다.
묶인 것이 있습니까? 눌린 것이 있습니까? 엉기설기 성긴 것이 있습니까?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지금 풀고 완화시키며 자유롭게 흐르게 하기 바랍니다.
하루 하루를 살다보면 일과 만남에서, 대화와 관계에서 성긴 일이 생깁니다. 묶이고 눌린 일이 있습니다. 꽉 조여져서 풀 수 없다고 여기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합니다. 반드시 풀어지고 해결되며 자유롭게 된다는 것을 믿습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일 선한 일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에. 곧 나와 너, 그와 모두에게 있는 선하고 거룩한 마음에 돌보시고 이루시는 하느님께서 너와 나, 우리와 모두의 엉킴에서 풀어주십니다. 그 믿음이 있습니다.
그 일이 하느님의 일. 주님의 일인데 그 일이 이루어지지 못할 일이 어디있을까요? 그 일이 모두에게 기쁨이 되고 복된 일이고 더구나 그를 살리고 생명의 일인 데, 자라고 꽃피고 열매맺지 못할 일이 어디 있을까요? 하느님의 사랑의 햇빛과 따스함을 받고, 비를 내려 대지가 축축하여 모든 것을 자라게 하시는 분이 그분이신데 그분께서 친히 열매를 맺어주시지 않을까요?
물방울의 떨어짐이 한 두번이 아니라, 줄곧 떨어지면. 그 물방울이 작은 물방울이라 하더라도, 그 끊임없은 이음에서 곧 바위라도 뚫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용서하는 것을 놓지 않고 잊지 않는다면 묶인, 눌린, 조여진 곧 용서하지 못함에서 용서로 되돌아 가고, 결국은 우리는 상대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도 하느님으로 부터 죄를 용서 받고, 다시금 살아나야 그도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가 죽기를 바라지 않으시는 하느님,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 역시 그가 살도록 기도하고 용기를 갖고 용서를 위한 도전에 나섭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물이 끊임이 없이 스며들고 흘러가고 넘쳐서 흘러가듯이, 용서하는 나. 그 용서의 마음을 놓지 않습니다. 작게. 아주 작은 물방울 만이라도 흘러가고 그것을 이어갑니다.
성령께 희망과 믿음을 둡니다. 성령께서 용서를 완성하십니다. 용서의 물흐름을 멈추게 하지 않습니다. 주님, 오늘도 용서로 스며들고 흐르게 하소서. 용서가 넘치게 하소서. 모두를 살리는 생명의 일꾼이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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