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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풀어라(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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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7-03 11:13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푼다는 것은 푸는 길을 아는 것입니다. 푼는 것의 의미와 결실을 압니다. 풀 때,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고 흐르게 

되고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결자해지라는 말도 있습니다. 서로 묶은, 묶여있는 이들이 푼다는 것입니다.

 

  푸는 것은 좋습니다. 풀어야 살 수 있고,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푸는 것은 단 한 두번을 푸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늘 풀어야 합니다. 우리 몸도 어느 한 군데가 묶이면 전체가 묶인 영향을 받습니다. 한 곳이라도 막히면 온 

몸이, 모든 기능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묶인 것이 있으면 푸십시오. 그가 풀면 좋지만, 내가 먼저 

풀어가는 현명함도 필요합니다. 그것은 슬기에 해당합니다. 푸는 것은 결국 살리는 것. 생명을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풀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풉니다. 그가 풀지 않은 상태라도, 내가 먼저 풀기 시작하면 나 스스로를 살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종종 지금 풀지 않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선과 정의와 공정이 꼭 필요할 때입니다. 선이 중심이 서야 

할 때 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때 먼저 풀지 않은 것은 나와 너, 우리와 모두에게 궁극적 공동체의 선과 

행복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푸는 것을 유보합니다. 오히려 이때 내가 더욱 선과 진리되로 굳굳하게 

나아갑니다. 그의 죄와 불의가 해소될 때까지 노력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풀림. 해방, 용서가 이루어집니다. 그때의 

용서는 그가 죄에서 회개하고 악을 떨쳐 버리고 선으로 나아갑니다.

 

  푸는 것. 그것은 내가 평상시에 풀어갑니다. 피곤하면 나의 몸이 지친 상태, 눌린 상태, 묶인 상태입니다. 이것을 

풀어갈 때 우리는 바로 자리에 눕지 않습니다. 몸도 씻고, 풀고, 산책도 합니다. 몸을 풀고 산책하는 것은 물리적을 

힘이 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나를 쉬게하고 숨을 쉬게하고 부드럽게 자유롭게 합니다. 내가 지치고 

눌리고 묶인 것은 단지 일에서만 그렇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푸는 것은 나의 성찰과 되돌아봄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로 몸을 부드럽게 하고 풀고 산책하는 것은 나의 내적 정신적 공동체적 피로를 푸는 것이고, 나를 들여다보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나와 너, 너와 그들을 수용하고 대화하고 화해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풀 수 있습니다.

 

  푸는 것. 내가 먼저 풉니다. 쉼과 여유를 갖습니다. 몸을 부드럽게 하고 푸는 노력을 합니다. 늦게라도 자유로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며 하루를 되돌아 보고, 마음의 대상들과 대화합니다.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그렇게 풀면서, 

화해와 용서의 농도를 넓혀 갑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나를 수용하고, 그를 수용할 수 있으며, 내일 만남과 자리와 

만나는 이들을 격려하고 좋이 대할 수 있습니다. 용서의 길과 폭과 넓이와 깊이를 크게 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무엇보다 나를 풀어갑니다. 나를 푸는 것은 즐겁습니다. 그 품의 의미와 길이 얼마나 

풍요로운 지 압니다. 주님, 오늘도 무엇보다도 나를 풀어갈 수 있는 시간과 자리를 얻게 하소서. 스스로 풀어가면서 

자유를 얻게 하소서. 그렇게 하여 다른 이들에게도 풀어가는 자유를 전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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