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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그 쉼과 들음에(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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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25-12-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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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우리는 경청의 시간을 갖습니다. 곧 듣는 시간입니다. 바쁘고 번잡하며 여러 일과 만남이 겹치면서 생각과 마음이 한데로 모아지지 않습니다. 정신과 마음도 불편해지고 생각도 정돈되지 못합니다. 일들에 바쁨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니, 나를 되돌아보거나 반성, 성찰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가 시작하고 낮과 저녁이 되어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다는 마음과 생각에서, 무미를 넘어, 허망과 무력감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쉬어야 합니다. 몸을 편히하고 누울수 있어야 합니다. 눈을 붙이고 잠을 청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일과 만남과 바쁨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또한 쉰다고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 폰을 들고 무엇인가 검색할 수 도 있습니다. 이런 등등은 곧 쉰다는 것보다도 또 다시 마음을 바쁘게 하고 몸을 괴롭힐 수 있으며 생각을 더 복잡하게 할 수 있습니다.

 

  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절제입니다. 절제는 성령의 열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가운데 맨 나중에 있습니다. 절제가 맨 나중에 있는 것은 앞의 여덟 개의 열매가 사실 이 절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맨 마지막 열매가 다른 여덟 개 열매를 받쳐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열매 중에 절제의 열매는 성령의 열매 가운데 탁월합니다. 곧 절제 없이는 사랑도 기쁨도, 평화도 인내도 호의와 성실, 온유 등도 발휘되기가 어렵습니다. 절제의 마음과 그 의지적 노력으로 우리는 성령의 열매를 풍성히 맺을 수 있습니다.

 

  쉼을 위해서는 마음과 생각과 몸의 활동을 내려놓으십시오. 그 절제. 그 쉼을 통해서 일과 바쁨과 행위의 무리와 피곤과 스트레스와 고통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일과 만남, 당신의 하느님 나라의 행업을 마친 다음에 꼭 쉼을 가지셨습니다. 일의 힘듦과 부담에도 그렇게 하셨지만, 사람들의 행위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셨을 때도 당신은 피해가시어 쉼을 가지셨습니다. 당신의 기도를 위해서도 쉼을 가지셨습니다. 반대자들의 적의를 품을 때도 물러가 쉬셨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시고 나서 쉼을 가지셨습니다. 군중들을 물러가게 하시고서 쉼을 가지셨습니다. 그 쉼에서 그분은 기도하셨습니다.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이시기 위해서 산에서 기도하러, 그 쉼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공생활 중 모든 활동과 과업에 먼저 기도하러 외딴 곳으로 가셨습니다. 그 쉼에서 아버지 하느님과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많은 군중을 치유하고서도 외딴 곳에 가시어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물리치는 쉼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일, 선한 일, 아름다운 일을 하는 이는 꼭 쉼을 갖습니다. 복음의 말씀을 따라 사는 이는 그 말씀의 뜻과 그 심오함을 알기 위해. 그 말씀을 알고 기뻐하며 실천하기 위해서 반드시 쉼. 말씀의 들음과 성찰의 시간을 갖습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말씀을 알고 밝히고 그 말씀을 실천하기 위하여. 그 말씀의 광채를 받기 위해서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것은 말씀을 위해서 따로 '쉼'의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꼭 그 쉼, 말씀을 위한 쉼의 시간과 자리를 갖기를 바랍니다.

 

  주님 말씀에 머무르려면 그 말씀의 쉼의 시간을 갖습니다. 말씀의 쉼에서 자신이 주님의 제자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서 진리를 깨닫도록 하고 그 진리의 깨달음에 감사합니다. 진리의 은혜에서 자유를 얻고 행복합니다. 자신과 모두에게 말씀의 축복을 전할 수 있습니다.

 

  주님, 당신의 말씀을 듣는 자 되게 하소서. 그 쉼에서 당신이 진리를 깨닫게 하소서. 말씀의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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