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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감사. 만남과 헤어짐도(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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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67회 작성일 19-08-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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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16-18


감사는 단순한 즐거움과 기쁨에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즐겁거나 기쁨이지만, 궁극에는 즐거움도 기쁨도 아닐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다는 것은 기쁠 수 없습니다. 슬픔입니다. 가족과 헤어짐은 좋을 수 없습니다. 아픔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하는 이와 자신의 가족과 헤어집니다. 필연입니다. 반드시 헤어집니다. 헤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헤어짐에서 기뻐하고 감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헤어짐과 이별에서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영성적 믿음에서만 가능합니다.

지금은 헤어짐이지만, 곧 만남이라는 영성적 가치입니다. 지금은 이별이지만, 다시 만남이라는 신앙적 가치입니다. 이 영성적 가치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충실히 하느님을 섬기고 봉사하던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참 애석한 일입니다. 슬픔이 앞섭니다. 그러나 애석과 슬픔이 곧 우리에게도 닥쳐올 필연의 일입니다.


오늘 그분을 떠나보내지만, 내일은 우리의 차례입니다. 그분이 오늘 하늘나라로 가시지만, 또 우리도 내일 그 길, 하늘나라로 떠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그분을 이별하지만, 내일은 그분을 만납니다.

헤어짐은 만남입니다. 만남은 또한 헤어짐입니다. 헤어짐과 만남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합니다. 잠자리에 떠나지만,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납니다. 집을 떠나지만 학교와 직장을 만납니다. 사람을 떠나지만 또한 다시 그를 만납니다. 이 일을, 저곳을 뒤로하지만 저 일을, 또 다른 곳을 만납니다. 결국은 모두를, 모든 곳을 다시 만납니다.


떠남이 곧 만남이요, 만남이 또 이별입니다. 떠남을 공간적, 시간적, 물리적 떠남으로만 여기 않으면 좋겠습니다. 떠남은 영성적, 초월적, 생명적입니다. 그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을 압니다.

 

떠남은 아쉬움이고 슬픔입니다. 떠남은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만남을 이룹니다. 다시 만남은 환희입니다. 떠남과 만남을 영성적, 영원적, 생명적 한 부활의 가치로 보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이별하지만 내일을 만납니다. 오늘은 헤어짐이만, 내일은 기쁨의 만남입니다.

오늘은 이별하지만 내일 필연적인 만남이 있습니다. 보내드리지만 내일은 그와 함께 만납니다.

이별과 만남은 다르지만 하나입니다. 동일한 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별에 아쉬워하고 아파하지만 이내 감사하고 기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별과 만남에 감사합니다.


수요일은 감사의 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테살 5, 16-18


이별과 그리고 만남을 영성적, 영원적으로 바라보기 바랍니다. 그런 신앙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이별하지만 내일 다시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환희와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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