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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사랑의 돌봄으로(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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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0-06-04 09:37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새들의 소리를 듣습니다.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른 소리를 냅니다. 요즘처럼 새끼를 연습시켜 비상시킬 때에 새들의 소리가 좀 색다릅니다. 왜냐면 새끼들을 인도하는 소리를 내야하고, 동시에 다른 침입자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새끼들에게 소리를 낼 때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고, 침입자가 가까이 오면 날카로운 소리를 냅니다.


  탁란을 하는 뻐꾸기 어미도 잘 내지 않았던 소리를 아침 일찍부터 냅니다. 새끼를 움직여서 자기 곁으로 오게하는 준비입니다.

  새 등 미물들의 새끼들 사랑이 대단합니다. 그 돌봄과 도움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용서는 사랑의 나눔으로 완성됩니다.

  용서의 의미가 죄를 사함. 죄를 소멸시킴, 죄를 없앰입니다. 예를 들어 빚쟁이인 채권자가 빚을 진 채무자의 채무를 탕감해 준다는가. 그 채무가 없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 법적인 책임까지 없게 하는 것. '완전한 탕감'이 용서의 의미입니다.

  형제를 용서한다는 것은 단지  어제 용서하고 오늘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용서하나 내일은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제, 오늘, 내일도 용서하는 것을 '용서'라고 합니다.

 

  물론 용서가 무조건 용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곧 그가 죄를 용서를 청하고, 회개하고자 할 때 용서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루카 17,4


  그런데 용서의 최종의 길은 죄를 탕감하고 더 나아가 사랑으로 돌보는 것을 말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회개하고 용서를 구해도, 자신의 죄의 흔적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고, 바로 활기차지 못합니다. 죄를 용서받았다.  탕감을 받았어도. 스스로 과거 빚진 것. 채무에 대한 흔적 때문에 움츠리고 부자유스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회개하고 용서를 청했고.  ... 나는 탕감해주고 용서했다면, 그를 사랑으로 돌보고 그 사랑으로 자유를 얻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최종의 용서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채무를 탕감하고. 곧 죄를 용서해 주면 되었지. 사랑하고 돌보기까지 해야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가?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왕 그를 용서하고 죄를 없이 했다면, 그가 자유와 해방을 그리고 생의 기쁨을 누리도록 그를 사랑으로 돌보아 주는 현명함. 그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가 채무의 늪, 그 흔적에서, 그 우울함에서 벗어나 기쁨과 즐거움, 환희와 환호속에 살아가면 나는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그의 즐거움이 나의 즐거움이 되고, 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시고 스스로 즐거워하시겠습니까?

  

  상대적으로 상대가 내게 그리고 공동체에게 회개도, 용서도 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묶여 있고, 바위와 같이, 곧 부정으로 고착화된 상태에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제 아무리 죄를 용서해 준다 하여도, 그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용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용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와 밭이 존재하지 않아 용서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쨓든 우리는 용서. 그 용서는 빚쟁이가 빛진 사람을 빚이 없다. 선언하는 것. 빚을 탕감하고 소멸시키는 것. 그렇게 선언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용서는 완성은 청산과 함께 빚을 진 상처에서 그것을 사랑으로 돌보아 주는 것. 그 사랑으로 그가 본래의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하도록 돌보아 주는 것. 그가 온전히 자유롭고 해방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최종의 용서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의 힘으로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 은총을 청합니다.

  성령을 받아라. 형제의 죄를 용서하면 그가 용서를 받고 용서하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다. 고 하였습니다.


 용서하는 이. 그는 죄와 잘못을 탕감만이 아니라, 사랑으로도 돌봄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용서를 완성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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