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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허물을(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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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0-08-06 10:25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산에 가면 큰 나무 밑에 그 나무의 작은 싹이 나서 자라고, 또 같은 큰 나무 밑에 다른 종류의 싹이 내려서 자랍니다.  상수리 나무는 큰 나무고, 산초 나무는 작은 나무 입니다. 큰 나무 상수리 나무 밑에서 상수리 작은 나무가 자라고, 또 산초 나무도 자라고 있습니다. 몇년 지나고 나니, 작은 상수리가 제법 줄기와 잎이 커지니, 작은 종류 산초 나무에 그늘지게 하고 산초 나무 영역까지 줄기를 뻗습니다.

 상수리 나무가 크면 클 수록 산초 나무를 위협하고 산초나무가 생존하기가 어렵습니다.

  큰 나무들의 속성은 큰 나무끼리도 경쟁하고, 작은 나무들은 그 경쟁에서 밀려 나게 되고, 그 곳에서는 자라거나 생존이 어렵게 됩니다. 작은 나무들이나 야생초들은 큰 나무가 없거나, 생존하기 어려운 곳이나 자리에 잡고 살아갑니다.

  인간의 허물들, 큰 나무가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고, 작은 나무도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가지고 있습니다.

  제아무리 잘 났다 하더라도, 그 허물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허물을 고치거나 바꾸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면 일생 그것과 더불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큰 나무가 큰 나무처럼, 작은 나무가 작은 나무처럼, 야생초가 그렇게 사는 것처럼, 각자가 가지고 있는 허물은 그의 삶이고 역사입니다.

 

  우리는 이런 허물을 지니고 있고, 그도 모두도 그렇습니다. 허물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편 허물은 밀에 가라지가 섞여 있는 것으로, 밀이 뽑히지 않기 위해서, 추수 때까지 내버려 두었다가, 추수 때에 먼저 가라지를 단으로 묶어 태우듯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내게 허물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을 알아채는 기도가 중요합니다.

  주님 말씀도 그렇습니다. '자기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티는 보려한다."

  나 자신의 허물을 바로 고치려 하기보다 '허물이 있음'을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허물을 두고 기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허물은 주님의 이끄심으로 그분의 도움으로 극복될 수 있습니다.

 일생 가지고 있고, 더불어 그것과 함께 살아왔고, 그것이 나의 습성이나 성품처럼 자리잡았는 데 어떻게 고치고 갑자기 개선할수 있겠습니까? 

  어린 묘목은 우리가 심고 조절하거나 고칠 수 있지만, 수십년의 고목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내게 허물이 있다면, 항구하게 기도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들보라면, 그 들보를 하느님께 봉헌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작은 티라도 그것을 주님께 보여드리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티, 그것이 들보라 하더라도, 그것을 알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알고 깨닫기를 바라시며, 그것을 제목으로 기도하길 바라십니다.

  

  인간의 허물은 기도를 통해서, 기도의 희망과 영적 위로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허물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의 개입에서 해결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함께 머무르시고, 그 사랑과 평화를 누릴 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게 허물이 있을 때, 바로 기도를 시작하기 바랍니다.

 그 허물이 또 다시 되풀이 되어도 기도하는 것을 놓지 않기 바랍니다.


 그것을 '고칠 마음이 없어!' 하더라도 기도의 끈은 놓지 말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허물을 바라보고, 기도하려는 그 고귀한 마음에 개입하시고 함께 하시며, 그분이 몸소 그 허물을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용서가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우리의 허물도 주님의 은총의 현존에서 해결될 것입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자신의 허물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되풀이 되는 허물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그 허물을 벗어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런 가운데 용서가 빛날 것입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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