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빈첸시오 바로가기

게시판

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새겨라(2022.05.17)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2-05-17 09:34

본문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어미가 새끼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지 못하면 어찌될까? 새나 동물들의 세계에서 어미와 새끼가 소리로 교감하지 

못하면 바로 생명의 위협을 받습니다. 어미는 새끼의 소리를 듣고, 새끼는 어미의 소리를 듣습니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 자기 양들을 밖으로 이끌고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릅니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입니다(요한 10,3.4). 

목자와 양이 서로 목소리를 알아듣기 때문에 한 목자 안에 머물수 있고, 풀과 물을 흠뻑마시게 됩니다.

 

한 울타리에 사는 가족들, 공동체들이 삐그덕 거릴 수 있습니다. 그 삐그덕 거리는 이유는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선 사람이 뒤선 사람에게 그의 생각과 마음에 맞게 말을 전달하지 못한 것이고, 뒤선 사람이 앞선 

사람의 생각과 마음의 말을 듣지 못한 것입니다.

 

한 울타리에서 앞 선이와 뒤 선이가 함께 말을 주고 받으려면, 그 말에 대한 '들음'이 있어야 합니다. 

즉 목자는 양들에게 왜 못알아듣냐? 할 수 없고, 양들은 왜 목자에게 내 원의를 채워주지 않냐?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들음', 곧 서로 들음이 필요하고, 들음에서 '경청'이 필요합니다.

 

공동체에서 삐그덕 거리는 이유는 서로 듣지 않는 것이요.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실상 우리는 서로 듣는 

일에서 미숙할 수 있습니다. 경청에서 약할 수 있습니다. 곧 나 자신의 생활과 생존에 있어서 살기 때문입니다. 

살아가야 하고, 살아야만 하는 생존의 삶 속에서는 갈등과 부딪침,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이루고 성공이라는 것은 잠시, 또다시 살아가는 길에서 갈등와 어려움, 곤란과 괴로움, 실패와 좌절들을 직면해야 

합니다. 

 

나의 생존과 삶에서 당연히 내가 살아야 하고 살아 남아야 합니다. 사실 그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나 뿐 아니라, 너 그리고 우리가 있는 공동체에서는 내가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너도 살아야 하고 

우리 모두가 살아야 합니다. 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살아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들음과 경청이 

필요합니다. 

 

들음은 가르침이고 경청은 참 교육입니다. '들음', '경청'은 스승, 목자의 덕목입니다. 들음이 없으면 이해할 수 없고, 

또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말씀의 존중과 사랑을 그리고 정의와 공정을 이어가기가 어렵습니다. 부모와 선생, 

스승과 교사라 해도 가르칠 줄만 알고 들을 줄 모르는 이는 참 교육과 가르침을 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교육의 길에서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 성경 말씀. 읽고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생각하고 묵상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지식으로 삼고 교훈으로 가르치는 것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말씀의 진리를, 진리의 샘물로 마시기 

위해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미는 새끼의 소리를 듣습니다. 새끼도 어미에게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말을 듣습니다.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자도 양의 소리를 듣습니다. 양도 목자의 소리를 듣습니다. 공동체도 마찬가지 리더는 

멤버의 말을 듣습니다. 멤버도 리더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 말씀의 들음에서 공동체가 바르게 인도되고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열매를 맺습니다.

 

주님께서 말씀 안에 머물라. 말씀을 간직하라. 고 하였습니다. 그 말씀 안에 머무는 것은. 그 말씀의 들음, 경청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경청는 그 말씀의 실천에서 확증됩니다. 그 말씀을 실천합니다. 

 

완전하다는 것은 지식으로 안다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실천하여 결실을 내는 데 있습니다. 그것이 완전한 것입니다. 말씀을 실천합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주님 당신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을 듣고 경청하는 자 되게 하소서. 경청은 실천하는 것. 

그 실천으로 경청을 완성하게 하소서. 당신 말씀의 실천으로 당신의 역사가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