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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사랑, 실천을 간직(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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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2-05-24 10:27

본문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말씀과 사랑은 하나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우리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빚을 지고 살고 있습니다. 생활에서 빚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오늘 아침 식사 때에 먹은 

양식은 밭과 들판에서 자란 채소과 곡식들입니다. 그들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뿐 만 아니라 일어나고 걷는 순간부터, 

만나는 모든 것으로 부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소외되 이웃, 가난한 이웃, 어렵게 사는 이웃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간난한 이들, 고통과 곤난한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기 보다, 그들을 통해서 받은 위로와 격려, 은총과 은혜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비우고 

겸손하고 가까이 오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 줍니다. 통큰 넓이가 그들에게 있습니다.

 

겸손하지도, 열지도 않고, 위신과 영예로운 것을 찾고, 안락과 편함을 찾는 나에게 그들의 모습은 소유하고 가진 자의 

나의 허물과 부끄러움을 보게 합니다.

 

왜 그렇게 사냐? 왜 그런 모습이냐? 왜 그렇게 초라하냐?라기 보다, 오히려 나누고 베풀고 함께 하고 함께 세우지 

못하는 나의 사랑의 부재, 자비의 결핍, 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나를 보게 합니다. 

그래서 주님 앞에 부족하고 부끄럽운 나를 보게 하는 그들을 통하여 빚을 지고 있음을 압니다.

 

빚을 지고 있다면 그 빚을 갚아야 합니다. 내가 그 빚을 갚을 때 주님께서 좋아하시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고 좌절하고 절망하게 했던 그 사람. 지금은 나를 불편하게 하고 괴롭히는 

사람이지만, 이미 그가 예전에 불편함과 허물과 좌절과 절망을 겪었던 사람이며 사랑과 자비, 정의와 공정에서 

소외되었던 사람, 당연히 사랑과 자비을 입어야 할 때, 그 때를 놓치고 그가 지금껏 소외되고 왕따된 형태로 살아온 

측은한 사람입니다.

 

그에게 다가갑니다. 그와 이야기 합니다. 그와 선의 해결을 시작합니다.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것이 빚을 진 

내가 갚을 시간과 자리, 그 만남입니다. 빚을 진 것을 아는 사람은 그 빚을 해결하고 탕감받기에 노력합니다. 

빚을 탕감할 때 나는 온전히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동료 가운데 약한 치매가 온 분이 있습니다. 잠을 자지 못하고 식사도 소량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로 보아 한참 일을 

하고 의미의일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그 어려움으로 인하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하면 나는 그분의 빚을 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같은 신분의 일을 하고 하고, 동년배이기도 한데, 

그는 아파서 힘들어 하고 나는 건강하게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내가 빚을 지고 있음을 압니다. 

그를 위해서 만나고 대화하고 기도가 필요함을 여깁니다. 하는 직무에 더 진실하고 성실한 삶이 요구됩니다.

"종종 당신이 하지 못하는 일. 제가 더 신실하게 할께요."

그를 만날 필요를 느끼면서도 시간이 없고 그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를 모르기에 멈칫하는 나를 보게 됩니다. 

 

늘 빚을 진 인간. 그 빚을 갚아야 할 나, 그 빚을 탕감받기 위해서 신실한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갖습니다. 

진실과 정의의 마음을 찾고 공정을 찾도록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고자 합니다.

 

주님 말씀을 간직하고 마음에 새기는 것. 그것은 사랑과 자비의 마음, 그것을 위해서, 그 빚의 탕감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이는 사랑의 진리의 길에 예민하고 또 그것을 실생활에서 실천합니다. 

그렇게 해서 빚을 탕감받아 갑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말씀과 사랑은 하나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주님, 제가 받은 많은 은혜, 은혜의 빚을 갚아나가는 자 되게 하소서. 오늘도 희망하고 걸어가며 힘들어도 그 일과 

만남과 복음을 향하여 가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은 사랑과 자비, 진실과 정의를 실천함임을 알게 하소서. 

그렇게 하여 빚을 탕감받는 제자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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