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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청함, 살림을 위하여(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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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2-07-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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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8

 

지난 해 호박 묘목을 심었습니다. 단 두 그루였습니다. 심은 곳이 빛이 잘 들어오지 않던 자리. 

봄부터 여름까지 잘 성장하지 못한 채 힘들게 자랐습니다. 

늦 여름부터 만들어준 줄과 가지를 타더니, 창고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지붕 위에서 햇빛을 받으니 잘도 자랐습니다. 가지까 뻗고 자라고 꽃을 내고 맷돌 호박 6개를 수확했습니다.

 

호박은 타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타고 올라가면서 빛을 더욱 받고자 합니다. 

올라가서 빛을 받으면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맺습니다. 

굵지 않은 줄기에서 맷돌보다도 큰 호박이 주렁주렁 달립니다. 가이 경이롭고 신비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줄기에서 몇 키로가 되는 맷돌 호박이 달리면서 끊어지지 않습니다. 참 놀랍습니다.

 

산다는 것은 살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죽기 위해서 사는 이는 없습니다. 수명이 다하고 생을 다해서 죽는다는 것. 

그것은 만족함이고 그 죽음은 위로와 기쁨이 됩니다. 

 

어떤 형제를 위해서, 그 형제가 잘 되고 잘 걸어가고 좋은 역할과 뜻을 이루도록 노력합시다. 

굴절된 길을 갈 수 밖에 없던, 함께 하던 이가 지금보다 더 잘되고 좋게 된다면 기쁘지 않겠습니까? 

그의 선함과 잘됨과 그 좋은 역할과 삶에 기쁘지 않겠습니까? 

세상에서 사회에서 공동체에서 자기 몫을 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서 도움과 나눔을 살게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

이겠습니까? 그러나 반면 나의 중단, 멈춤으로 인하여, 그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걷다가 넘어지고, 

또 걷다가 넘어져서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한다면 얼마나 절망스러운 일이겠습니까?

 

일과 업무 때문에, 나의 생각과 고정 가치 때문에 한계를 짓고 경계를 만들고는 더 이상의 도움과 격려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그나 나나 얼마나 부끄럽고 절망스러운 일이겠습니까? 

그도 인생의 길을 포기하고, 나도 더 이상 선함과 도움과 사랑을 줄 수 없는 존재라는 내적 박탈감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이사야는 바르지 못한 경신례를 탓했습니다. 

"너희가 팔을 벌려 기도할지라도, 나는 너희 앞에서 내 눈을 가려버리리라. 너희가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할지라도, 나는 들어주지 않으리라."  이사 1,15

 

"너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 앞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들 두둔해 주어라."  이사 1,16-17

 

다른 이를 선함, 더 좋음으로, 바른 길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나도 그 선함과 좋음과 그 참됨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나도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선함과 좋음과 참됨을 사는 이는 그가 걸어가는 길을 보고, 멈추지 않습니다. 

그가 걸어갈 뿐 아리라 마지막 이룸을, 그 완성을 향해 줄곧 걸어 갑니다. 

걸어가는 동안 그 아름다움과 경이와 찬란함을 보여줍니다. 그것을 바라고 청합니다.

 

월요일은 청함의 날입니다.

형제를 살리기 위해서 기도하고 거룩한 미사를 드리며 찬양하기 위하여 청합니다.

청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그것은 살림, 그 생명을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오늘 그 살림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면, 나는 선하고 좋으며, 참된 주님의 제자입니다.

 

주님, 제가 오늘 기도하는 자 되게 하소서. 그의 세움과 이룸을 위해서 항구히 그 길을 가고, 그 길이 탄탄해지도록 

기도하고 또 실행하는 이가 되게 하소서. 기도가, 청함이 되고, 찾음이 되고, 그리고 두드림이 되게 하소서. 

그 형제가 최종에도 탄탄해지도록. 기도하는 자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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